▶ 매너포트 전 선대본부장·비선 참모 로저 스톤·사돈 쿠슈너 사면
▶ ‘러시아 스캔들’ 관련 사면 측근 4명으로 늘어 ‘특검 수사 무력화’ 의지
사면권 남용 비판 비등…트럼프, 사위 등 가족과 크리스마스 휴가 떠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로이터=사진제공]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3일 사돈과 전 선대본부장을 포함한 측근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사면을 또 단행했다.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 선대본부장이던 폴 매너포트, '비선 참모'로 불렸던 로저 스톤,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부친 찰스 쿠슈너 등이 포함된 26명에 대해 사면을, 다른 3명에 감형을 발표했다.
퇴임 전 사면권을 남용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에도 측근 등을 대거 사면한 데 이어 하루 만에 또다시 무더기 '크리스마스 사면'을 단행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캠프 선대본부장을 지낸 매너포트는 탈세와 금융 사기, 불법 로비, 돈세탁 등 혐의로 총 7년6개월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인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특검팀의 기소 대상 '1호'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40년 지기 친구이자 비선 정치참모인 스톤 역시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허위 증언 및 증인 매수 등 7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40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형기가 시작되기 나흘 전인 지난 7월10일 트럼프 대통령이 감형을 발표해 감옥행을 면한 데 이어 이번에 완전한 사면까지 받게 된 것이다.
특히 매너포트와 스톤은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로버트 뮬러 특검이 기소한 대표적인 친(親) 트럼프 고위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이들에 대한 사면은 트럼프 대통령이 특검 수사에 얼마나 불만을 느껴왔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특검 수사를 무력화하려는 시도로 내비친다는 해석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2016년 대선에서 러시아 측과 공모했다는 의혹을 줄곧 부인하면서 특검 수사도 '정치적 사기극', '마녀 사냥'이라고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사면한 측근 인사는 앞서 사면이 발표된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 조지 파파도풀로스 전 대선캠프 외교정책 고문을 포함해 총 4명으로 늘었다.
부동산 개발업자인 찰스 쿠슈너는 재러드 쿠슈너의 부친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의 시아버지로, 탈세, 불법 선거자금 제공, 증인 매수, 거짓 증언 등의 혐의에 대해 지난 2004년 유죄를 인정해 2년 복역하고 2006년 석방됐다.
그는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매형인 윌리엄 슐더가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했다는 이유로 모텔방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한 뒤 매춘부를 매수해 슐더와 성관계를 갖도록 하는 등 보복을 하기도 했다.
그를 기소했던 사람은 당시 뉴저지주 검찰총장이었던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였다. 그는 지난해 찰스 쿠슈너 사건에 대해 자신이 맡았던 사건들 가운데 "가장 혐오스러운 범죄였다"고도 언급했다.
찰스 쿠슈너 사면은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내내 예상돼왔던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이밖에 던컨 D. 헌터 전 하원의원의 부인인 마거릿 헌터도 이날 사면 명단에 올랐다. 이들 부부는 2019년 선거캠프 자금을 유용한 혐의에 유죄를 시인한 뒤 다음 달 11개월형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헌터 전 의원은 전날 발표된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백악관 초대 국가안보보좌관이자 최측근이었던 플린 전 보좌관 사면을 전격 단행하면서 퇴임 전 사면 릴레이를 예고했다.
이어 23일에는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돼 유죄판결을 받은 측근 파파도풀로스 전 대선캠프 외교정책 고문, 러시아의 부호 게르만 칸의 사위 알렉스 판 데어 즈완, 2007년 이라크에서 무고한 민간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전직 군인 4명 등 20명에 대한 사면 및 감형을 발표했다.
민주당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제럴드 내들러(민주·뉴욕) 하원 법사위원장은 트위터에 "폴 매너포트와 로저 스톤에 대한 사면은 정의도, 자비도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공모자들에게 보상금을 나눠주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충성파 그룹에게 또 관용을 베풀었다"며 "측근들에게 자신만의 정의의 기준을 적용해 사법부와 검찰의 결정을 뒤집으려 공격적으로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CNN도 "모든 대통령들이 임기 말이면 논란이 되는 사면을 추진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자들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무제한의 권력을 이용해 친구와 측근들에게 보상을 베풀고 있다"고 꼬집었다.
매너포트는 이날 사면 발표에 대해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들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성취했다는 사실을 역사가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칭송하는 트윗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면이 공식 발표되기 직전 크리스마스 연휴를 위해 사위 쿠슈너등 가족들과 함께 플로리다 마러라고에 있는 자신의 리조트로 날아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러라고 리조트로 가는 차량 행렬을 보기 위해 수백명의 트럼프 지지자들이 모여들었으며 이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4년 더"를 외쳤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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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보넬수있습니다 꼭 도요다 다이죠 윤때중놈 노무뇌놈 문재앙놈 만큼 나쁜놈이당깨롱
그런데 트럼프도 감옥보낼수있나요? 이명박과 박근혜씨보다 죄질이더나쁜것같은데요
제놈 셀프만 남았군!! 무뇌아와 측근 무뇌아 범죄자들..!!
알았다. 네 양심은 너와 네 옆에 있는 자들이 죄인임을 알고 있다고.. 그런데 양심의 소리를 이번에도 무시하고, 양심을 뒤틀었다고. 평생 하던 짓을 또 했다고... 알았다. 이틀만에 41명을 사면했다. 죄가 있다는 것을 시인해야 사면하는 것이다. 걸레저질 인간 옆에 있으면 모두 각종 범죄에 연류될 수밖에 없다. 평생 법망을 우회하는 길을 가면서 최대의 이익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4년간도 우회로를 선택하여 뒷길로 다니면서 많은 범죄를 '저절로' 저질렀다. 어두운데서 저지르고 은폐해도 양심은 불안하다. 그래서 사면을 해놔야 안심이다.
트 옆에는 어찌하여 이리도 범죄자들이 들끌는건가나???....ㅉ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