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1년 1월 11일 ‘실리콘밸리 USA’” 기사 후 반세기
▶ 북가주외 지역 하이텍 기업들도 SV 기업으로 불려
![[실리콘밸리 탄생 50주년] SV는 지리적 의미보다 ‘아이디어, 개념’ [실리콘밸리 탄생 50주년] SV는 지리적 의미보다 ‘아이디어, 개념’](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1/01/14/20210114045759601.png)
실리콘 밸리 지도 모습. <사진 실리콘맵스 닷컴>
돈 호플러 기자가 ‘전자 뉴스(Electronic News)’에 베이지역의 반도체 산업에 대한 “실리콘밸리 USA(Silicon Valley U.S.A)”라는 제목의 3부작 기사를 낸 것이 1971년 1월 11일이니 실리콘밸리 탄생 50주년을 맞이한 셈이다.
당시 호플러 기자는 인식하지 못했지만 그의 기사는 지리적 경계를 넘어 베이지역에 ‘실리콘밸리’라는 개념을 처음 알린 것이다. 그후 베이지역은 IT산업의 핵심으로 발전해 전세계에 이름을 알리게 됐다.
1986년 63세로 타계하나돈 호플러 기자가 ‘실리콘밸리’라는 이름을 만든 것은 아니다. 호플러 기자는 당시 ‘아이온 이큅먼트(Ion Equipment)’라는 회사의 사장인 랄프 바스트와 대화를 통해 ‘실리콘밸리’라는 이름을 만들어냈으며 나중에 사우스 베이 지역의 하이텍 산업을 칭하는 말로 자리잡았다.
‘밸리(valley)’는 당시 농산물 경작지으로 알려진 ‘산타클라라 밸리’에서 유래했으며 ‘실리콘(silicon)’은 반도체 산업에 흔히 사용되는 원자번호 14의 ‘규소’에서 나왔다. 당시 유명한 반도체 기업은 페어차일드, 인텔, 내셔널 반도체 등이 있었다.
1960년대와 1970년대에 팔로 알토의 넓은 평야에 신흥 기업들이 생겨났고 차차 마운틴 뷰, 서니베일, 노스 산호세로 확장되어 갔다. 결국 이 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인 산호세가 이들 기업들을 가장 많이 유치하게 돼 산호세가 실리콘밸리의 중심지가 됐다. 이렇게 유명해진 실리콘밸리는 1985년 007 영화 시리즈에 “어 뷰 투 킬(A View to a Kill)”이라는 제목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재미 있는 사실은 산호세가 실리콘밸리와 합쳐져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는 것인데 산호세라는 이름은 코스타리카에도 존재한다.
톰 맥에너리 전 산호세 시장은 지리적으로 실리콘밸리는 산호세와 비슷하지만 실리콘밸리는 지리적 의미보다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즉, 실리콘밸리는 일종의 ‘개념(state of mind)’으로 이해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벤처 캐피탈리스트 존 도어와 러셀 핸콕은 실리콘밸리를 지리적 의미가 아니라 사람들이 갖고 있는 ‘개념과 아이디어’로 간주하고 이를 오랫동안 설파해 왔다. 시애틀에 본사가 있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SF에 본사가 있는 세일즈포스와 트위터, 타 지역으로 본사를 옮긴 오라클과 HP 엔터프라이즈가 여전히 실리콘밸리 기업으로 불리우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이제 ‘실리콘밸리’라는 이름은 온갖 하이텍 기업을 상징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반도체 칩을 생산하고 있진 않지만 그 기업들은 여전히 실리콘밸리 이름을 갖고 존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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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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