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AKASEC 인권 활동가 김정우 씨, 온·오프라인 서명운동 전개
미 한인단체인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에 소속돼 인권 활동가로 일하고 있는 김정우(37)씨는 미국 내 불법체류자 1,100만 명에게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바이든표 이민개혁법안’이 공개된 이후 더욱 바빠졌다.
김씨는 현재 이민개혁법안 통과를 위해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를 비롯해 여러 이주단체와 연계해 의원실에 지지를 요청하는 전화를 걸고,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1999년 처음 미국에 온 뒤로 줄곧 이주민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김씨는 중학생 때 누나와 함께 유학생 신분으로 미국으로 와 운동선수가 되겠다는 ‘아메리칸드림’을 꿈꾸었으나 인권 운동가로 변신했다.
그는 미국 생활에 적응하는 데 큰 문제는 없었으나 대학입학 과정에서 자신이 서류미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캘리포니아 주립대로부터 합격통지를 받고도 소셜번호가 없다는 이유로 내국인보다 10배나 비싼 등록금을 요구받았을 때 다른 친구들과 다른 처지라는 것을 깨달았던 순간”이라고 기억했다.
시민권을 신청하는 방법도 모색했으나 한번 낙인 찍힌 신분을 바꾸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2006년 무료 법률상담을 해주는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캘리포니아 지역에 있는 대학 10여 곳을 상대로 소송했고, 2008년 입학 허가를 받아냈다.
그의 노력으로 주변 환경이 조금씩 개선됐지만 정식 시민권자가 아닌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고, 아무리 경력이 쌓여도 급여가 오르지 않았다. 아파도 병원을 찾거나 약을 사기도 힘들었다.
그래도 운이 따랐다고 그는 생각했다. 대학을 졸업한 2012년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온 서류미비 청소년들인 드리머들에게 즉시 영주권을 부여한 뒤 3년 뒤에는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유예제도(DACA)’를 도입했다.
그러나 강경한 이민정책을 추진해온 트럼프 행정부는 2017년 9월 DACA의 신규 신청을 중단했고 기존 수혜자의 혜택을 폐지하겠다고 밝히면서 한인 청년 1만 명을 포함 80만명의 드리머들이 추방 위기에 처하게 돼 한인사회에도 비상이 걸렸었다.
김씨는 드리머의 법적 지위를 보장하는 법안 통과를 위해 관련된 상하원의원의 사무실을 방문하거나, 거리 집회를 열었고 서명운동도 벌였다. 당시 활동이 화제에 오르면서 CNN 방송과 인터뷰를 갖기도 했다.
그는 “’세상은 원래 불공평한 것’이라고 여기는 이들도 있지만 그런 상황에 순응할 게 아니라 조금이라도 더 개선하도록 노력하는 게 맞지 않느냐”며 “한인뿐만 아니라 미국에 사는 이주민의 권익 보호를 위해 앞으로도 힘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