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 “예의주시, 자국시장 무기화 반대”, 국무부 “中, 美·유럽·日 겨냥”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로이터=사진제공]
중국 신장 지역 제품 사용 중단을 선언한 미국 등 글로벌 기업들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확산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내놨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6일 브리핑에서 강제 노역으로 만든 상품을 안 쓰겠다고 한 기업들에 중국이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한 입장을 묻자 "우리는 그것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사키 대변인은 중국이 인권유린으로 이익을 얻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국제사회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윤리적인 기업 관행을 저해하기 위해 중국이 자국 시장에 대한 사기업의 의존을 무기화하는 것을 반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젤리나 포터 국무부 부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중국에서 벌어지는 소셜미디어 캠페인과 소비자 불매운동이 미국, 유럽, 일본 기업을 겨냥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미국법을 준수하는 기업들을 지지하고, 우리가 소비하는 제품이 강제 노역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장한다"고 중국을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기업과 인권에 대한 유엔의 원칙, 다국적 기업에 대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지침에 따라 기업이 인권을 존중하도록 지원하고 촉진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신장 지역을 포함한 중국의 인권 탄압을 기정사실로 하고 이에 대한 시정조치를 요구하면서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중국에서는 신장 면화 제품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나이키와 H&M 등이 소비자들로부터 거센 불매 운동에 직면했다. 여기에는 뉴밸런스, 언더아머, 타미힐피거, 컨버스 등도 포함됐다.
중국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과 소비자들은 해당 기업의 신장 면화 사용금지 성명을 확산시키면서 이들 제품에 대한 중국 내 반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들 브랜드와 제휴를 맺은 중국 연예인들도 일제히 계약과 협력을 종료하고 있다.
나이키 신발을 불에 태우는 동영상까지 인터넷에 올리는 실정이다.
민간의 불매운동이지만 중국 정부와 언론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와 상무부는 대변인을 통해 공식적으로 불매운동을 두둔하고 있고, 관영 언론들도 가세해 이들 기업에 대해 맹비난을 퍼붓고 있다.
앞서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 등은 중국 신장 지역에서 인권탄압이 자행되고 있다면서 지난 22일 동시다발적인 대중 제재를 가했다. 미국은 지난 1월 신장 지역의 면화와 토마토 상품 수입 금지 조처를 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중국도 EU와 영국 등의 기관과 개인에게 중국 본토는 물론 홍콩과 마카오 입국 및 거래 금지 등의 제재로 맞불을 놓고 있다.
한편 사키 대변인은 다음 달 초중순으로 알려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이 스가의 방미를 고대하고 있지만, 아직 방문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양 측은 다음 달 9일 백악관에서 미일 정상회담을 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총리가 방미하면 바이든 행정부 들어 미국 대통령과 대면 회담하는 첫 외국 정상이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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