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시 커미셔너 공청회 30여명 지지 발언 이어져
▶ 만장일치 차기회의 상정

미주 도산 안창호기념사업회 홍명기 총회장(앞줄 왼쪽부터),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 윤효신 이사장, 흥사단 미주위원부 서경원 위원장 등이 15일 열린 흥사단 옛 단소 건물 사적지 지정 공청회에 참석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미주 한인 선조들의 발자취와 독립운동 역사가 담긴 LA 한인타운 인근의 흥사단 옛 단소 건물의 사적지 지정에 대한 공청회가 많은 한인들의 열기 속에 진행됐다. 공청회를 앞두고 사전 모임까지 가진 한인 사회는 흥사단 옛 단소 건물이 한인 사회에 역사적으로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하며 당국에 사적지 지정을 강력히 요청했다.
현재 철거 위기에 놓인 흥사단 옛 단소 건물(3421~3423 S. Catalina)은 만약 사적지로 지정되면 철거되지 않고 보존된다.
흥사단 옛 단소 건물 사적지 지정 공청회는 어제(15일) 오후 1시 40분경 비대면 온라인 영상회의로 개최됐다. 이에 앞서 ‘흥사단 단소 구입추진위원회’는 오전 11시 대한인국민회 기념관에서 한인 단체 관계자 사전 모임을 개최했는데, 이 자리엔 미주 도산 안창호기념사업회 홍명기 총회장,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 윤효신 이사장, 흥사단 미주위원부 서경원 위원장 등을 포함해 4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공청회가 어떻게 진행되며 어떻게 찬성 또는 지지 발언을 해야할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사전 모임에서 홍명기 총회장은 “독립운동의 정신이 담겨있는 흥사단 옛 단소 건물은 사적지로 지정되기 마땅한 건물이며 여기 모인 분들도 이에 동의하기에 여기 오셨을 것”이라며 “전 동포사회가 흥사단 옛 단소 건물을 보존하는데 함께 노력해 이 건물이 영구 보존되며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대한인국민회에 모인 한인들 뿐 아니라, 제임스 안 LA한인회장 등 다른 곳에서 온라인 회의에 접속한 한인들까지 약 30여명이 발언을 했다. 공청회를 주최한 시 커미셔너들은 다른 공청회 안건과 비교할 수 없는 많은 관심과 참여에 놀라워하며 만장일치로 흥사단 옛 단소 건물 안건을 다음 공청회에 상정했다. 사적지 지정은 4번의 공청회를 거치는데, 커미셔너 과반 이상이 다시 논의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동의해야 다음 공청회에서 논의될 수 있다.
이번 공청회에서 한인들은 흥사단 옛 단소 건물이 독립기금 모금, 청년 및 미래 지도자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졌던 초기 한인사회의 독립운동 총본부였다고 당국 커미셔너들에게 설명했다.
또한 흥사단은 한국의 대표적인 위인인 도산 안창호 선생이 창립한 단체이며 그 외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이 흥사단 옛 단소 건물에서 독립 운동을 펼쳤으며, 미군 참여 독려 등 미국의 승리를 위한 활동도 이곳에서 이뤄졌다는 점 등 다양한 요소를 강조했다.
이날 사전 모임 및 공청회엔 2세 젊은층 한인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지영(25세) 씨는 “여기서 태아나고 자랐는데 어렸을때 어머니가 박물관이나 역사지도 많이 데리고 다녀주셨다”면서 “한 번은 일본 박물관에 갔었는데 자료와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어머니에게 한국 박물관이나 역사지에 데려다 달라고 했었는데, 이렇다 할 곳을 찾을 수 없어 너무도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면서 “지금도 한국역사에 관심이 많은 가운데 이러한 한인 사적지가 잘 보존돼 차세대 교육의 장으로도 널리 활용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오늘 공청회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흥사단 단소 구입추진위원회의 민병용 집행본부장은 “1976년에 기자로서 흥사단 단소를 직접 취재를 했었는데 그때 만난 많은 흥사단 단우들로부터 이 건물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직접 들었고, 너무나도 역사적인 건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하고, “이 건물의 위치를 고려해 인접해에 세워진 대한인국민회 기념회는 이미 사적지로 지정돼 있는 가운데, 이번을 계기로 이 건물 역시 사적지로 지정돼 양 건물이 독립운동 사적지로 영원히 LA 시에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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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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