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봉쇄해제 후 확진 감소
▶ “격리피해 검사회피” 해석도
영국의 ‘봉쇄 해제’ 실험은 정말로 성공한 것일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전면적으로 풀었던 ‘7ㆍ19 자유의 날’ 이후 신규 확진자가 급감한 데 이어, 딱 2주를 맞은 2일(현지시간)엔 아예 ‘5주 만에 최소 확진자’를 기록하자 자연스레 뒤따르는 질문이다. 영국이 ‘집단면역’에 도달한 게 아니냐는 긍정적 시각부터 ‘확진자 집계 자체가 틀렸다’는 불신에 이르기까지, 현재로선 해석이 분분하다.
영국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만1,952명이라고 밝혔다. 나흘 연속 감소한 데다, 6월29일(2만479명) 이후 최소 수치다. 봉쇄 해제 직전이었던 지난달 중순 하루 확진자가 5만여 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당초 ‘봉쇄를 해제하면 확진자가 폭증할 것’이라고 우려했던 전문가들의 예측이 보기 좋게 빗나간 셈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뾰족한 해답이 보이지 않다는 점이다. 영국이 코로나19의 정점을 지났다고 생각하는 전문가들은 정부의 선제적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에 성공했다는 입장이다. 마크 울하우스 에든버러대 교수는 전날 일간 가디언에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영국 성인 중 약 90%가 코로나19 항체를 갖고 있다”며 “몇몇 큰 경고음은 울릴 수 있겠으나, 결론적으론 집단면역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정반대 목소리도 나온다. 마틴 히버드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 교수는 “집단면역은 지역별로 다른 양상을 보이지만, 최근 확진자 수 감소는 전국적으로 동시다발적”이라며 “외부 요인이 배후에서 작용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봉쇄 조치는 풀렸으나, 그 대신 각급 학교의 조기 방학이 바이러스 확산 속도를 확 떨어뜨렸다는 얘기다.
다소 극단적이지만, “정부의 확진자 수 집계 자체에 오류가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초기 증상만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스마트폰 인공지능(AI) 애플리캐이션 ‘ZOE’를 개발한 팀 스펙터 킹스칼리지런던 교수는 이날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ZOE 집계를 보면, 지난주엔 하루 약 6만 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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