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사회 40% 감소, 코로나 팬데믹 여파
▶ 소망소사이어티 통계
꾸준히 증가해오던 한인들의 시신 기증 서약도 코로나19 사태 시작 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40%나 줄었는데 코로나19에 감염된 시신은 기증이 거부되는 것과, 관련 세미나 등 현장 홍보 활동도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추정됐다. 이같은 감소세는 올해까지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LA와 오렌지카운티를 중심으로 한인들의 시신 기증을 돕는 한인 비영리단체 ‘소망소사이어티’는 지난해 131명이 사후 자신의 시신 기증을 서약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의 221건보다 40.7%나 감소한 숫자다. 또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86건으로, 감소세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고 소망소사이어티는 덧붙였다.
소망소사이어티의 김미혜 사무국장은 “감소 원인을 두 가지 정도로 추정하고 있는데 첫번째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시신은 기증이 안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신 기증을 서약했지만, 코로나19 감염 후 사망해 시신 기증되지 않으면 장례식 등 다양한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무국장은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모임이 제한돼 홍보 활동이 크게 줄기도 했다”며 “그전에는 매년 포럼을 1~2번 정도 개최했었고, 타 단체나 기관에서 우리를 초청해 여는 세미나도 많았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라졌다”고 밝혔다. 또 “자체적으로 하는 정기 세미나도 대면 세미나에서 온라인 세미나로 바꼈는데 참석자가 줄었다”고 덧붙였다.
소망소사이어티를 통해 시신 기증 서약을 하게 되면 사후 시신이 의과대학 교육 및 연구 목적으로 기증된다. 지난 2016년부터 올해 7월까지 소망소사이어티를 통해 총 1,890명의 한인이 시신기증 서약을 했다.
의과대학 병원들도 직접 시신기증을 받는다. 다만, 코로나19 을 포함한 전염병에 감염됐을 경우 거부될 수 있는데, 김 사무국장은 “연구자 및 학생들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으로 코로나19 외에도 에이즈, 간염 등 몇가지 질병이 있다”고 설명했다. 단, 기증 의사를 밝힌 뒤에도 사망하기 전에는 언제든 시신기증을 취소할 수 있다. 그러나 사후에는 가족 등이 취소할 수 없다. 연구 목적이 끝나면 유골은 화장을 해 바다에 뿌려진다. 유족이나 특정 개인에게 보내지 않는다.
힌편, 지난해 12월 소망소사이어티 설문에 따르면 한인들의 시신기증의 동기로는 ‘사회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기 위해서’(69%)가 가장 많았다. 이어 ‘자녀들에게 재정적 부담을 안주려고’(8%), ‘장례간소화를 위해’(5%), ‘가족이 없어서’(3%), ‘종교적 이유’(1%) 등의 순이었다.
김 사무국장은 “본인이 하고 싶다고 하셔도 가족들의 반대가 심해 나중에 철회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가족들이랑 먼저 의논을 하시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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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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