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의 인재 영입 경쟁이 치열하다.
양강구도를 형성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당내 인재 풀을 상당수 선점해버리자, 다른 대선주자들이 경계심을 보내며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윤 전 총장 등 일부 유력 주자들에게 세가 쏠리는 상황을 두고 "줄 세우기 구태"라는 비판도 제기되지만, 당사자들은 개의치 않는 눈치다.
윤 전 총장 캠프 상황실장인 장제원 의원은 9일(한국시간 기준) 통화에서 "현역들의 캠프 참여는 당 지도부의 지침"이라며 "특정 캠프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대세'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 측 인사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윤석열 흠집내기에 혈안"이라며 "이럴 시간에 30명, 40명씩 몰려가 있는 이재명·이낙연 캠프부터 비판하라"고 반박했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최재형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 전 원장 측도 "어디까지나 자발적인 참여"라며 항간의 '줄 세우기'라는 표현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오후에는 이례적으로 캠프 선대위 회의를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전략총괄본부장인 박대출 의원은 회의에서 "저는 최재형이라는 한 인간이 좋아서, 이분을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서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라고 강조했다.
명예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그동안 우리는 준비만 해왔다"면서 "오늘을 시점으로 본격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당내 전폭적인 지원을 독려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정치인이) 철학과 소신에 따라서 정치적 노선을 정하고 행동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줄 세우기 논란에 대해선 "민주당이 더 심하지 않나"라며 여권으로 화살을 돌렸다.

비대면 정책발표 나선 국민의힘 유승민 대선 예비후보 [연합뉴스 자료사진]
다른 주자들도 자체적인 조직 정비에 나선 모양새다.
유승민 전 의원이 이날 공개한 '희망캠프'에는 전·현직 의원 19명이 포진했다. 이 중 21대 현역은 8명이다. 각각 9명의 현역을 영입한 윤 전 총장·최 전 원장 캠프에 못지않은 규모다.
유 전 의원은 측은 "초선 비례대표인 김예지 의원을 제외하면 전부 지난 2017년 대선 이전부터 오랜 시간 유승민 후보와 뜻을 같이해온 동지들"이라면서 "당장 지지율을 보고 한자리 얻어보려는 식으로 급조된 캠프와는 다르다"라고 주장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지지 모임인 '희망오름'을 출범시키며 30여 명의 현역을 발기인 명단에 올렸고, 홍준표 의원 측에선 최다선인 조경태 의원이 캠프 좌장을 맡았다.
원 전 지사는 이날 취재진과 만날 때마다 '신입 주자'들을 향해 "정책은 없고, 계파만 만든다. 앞뒤가 바뀌어도 엄청나게 바뀌었다"라고 직격했다.
그는 특히 "새로운 가족의 신입 성원이 되겠다고 들어온 분들이, 탄핵 이후에 얼마 남아있지도 않은 이 집안의 유산을 차지하기 위한 상속 싸움만 벌이고 있다"라며 원색 비난했다.
홍 의원은 통화에서 "검찰총장 인사청문 보고서도 채택 안 된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검증이 됐다고 보는 것인가"라며 윤 전 총장을 집중 비난했다.
이어 "최소한의 상식을 갖추고 정치를 해야 하는데, 국회의원들이 레밍처럼 몰려다니고 있다"며 당내 의원들에게도 비판을 가했다.
홍 의원은 나아가 SNS를 통해 "캠프를 지휘할 분만 영입하고 그 외 우호적인 당내 국회의원들은 비공개로 하겠다"며 '패거리 정치'와의 결별을 공식 선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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