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주, 교사·교직원 접종 의무화… 의료시설 출입 때도
▶ 뉴욕증시 등 기업·대학들도 속속 도입, 입장시 요구…연방 보건당국, 모든 임신부에 코로나 백신 접종 권고

델타 변이 확산세 속에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가 정부는 물론 민간 차원에서도 확대되고 있다. 11일 애나하임 LA 에인절스 구장에 백신 접종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로이터]
미국에서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교사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거나 백신 접종자도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쓰도록 하는 등 확산 차단을 위한 규제가 잇따라 도입되고 있다. 연방 차원은 물론 각 주정부와 지방정부, 그리고 민간 차원에서 백신 접종을 의무화 조치들이 속속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가주 교직원 백신 의무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11일 주내 모든 초·증·고교 교사와 교직원은 반드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거나 매주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이 조치는 10월 중순부터 발효된다.
주정부가 교사·교직원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것은 캘리포니아가 처음이다. 다만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새크라멘토·롱비치의 교육구는 이미 자체적으로 이런 조치를 시행해왔다. 이번 조치는 전면적으로 대면수업이 재개되는 새 학년도가 시작하는 가운데 내려졌다. 캘리포니아주에는 1,000개가 넘는 교육구가 있으며 교사는 30만명이 넘는다.
캘리포니아주는 앞서 지난달 말 모든 주정부 직원과 보건·의료 종사자에게 백신 접종 증명을 제출하거나 정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의무화하기도 했다.
또 오리건주는 이날 백신 접종자도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쓰라는 의무화 조치를 복원했다. 백신 접종자까지 마스크를 쓰도록 의무화한 것은 루이지애나·하와이주에 이어 오리건주가 세 번째다. 수도 워싱턴DC 등 일부 주요 도시도 마스크 의무화를 부활했다.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 주지사는 델타 변이로 인한 확진자의 급증과 싸우려면 마스크가 필요하다며 “새로운 마스크 의무화는 영원히 지속되지 않겠지만 그것은 바로 지금 생명을 살릴 조치”라고 말했다.
또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는 전날인 10일 모든 학교에서 마스크를 다시 의무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의료시설 출입시 증명 의무화도
또 캘리포니아 내 병원, 요양원 등 의료시설에 백신접종 증명을 해야만 출입이 가능해졌다.
11일 주 보건당국은 이날부터 주내 모든 병원, 요양원 등 의료시설에 출입하려면 백신접종 증명서 또는 코로나19 검사 음성판정서를 제시해야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지난 5일 해당 지침을 발표하고 11일부터 적용시켰다. 이와는 별도로 가주 당국은 모든 의료시설 종사자들에게 오는 9월30일까지 백신접종을 의무화시키는 명령도 내린 상태이다.
이로서 앞으로 병원, 요양원 등 의료시설 방문객들은 백신접종 증명서를 제시하거나 72시간내에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은 결과지를 보여줘야 한다. 또 시설에 입장할 때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해야하며 마스크를 두 겹 끼는 더블마스크가 권고되기도 했다.
하지만 당국은 만약 죽음을 앞둔 환자들이나 환자의 상태가 위독해 긴급하게 방문하는 방문객의 경우에는 백신접종 증명서 제출이 면제되며 실외에서 잠시 방문하는 방문객들 또한 증명서 제시가 필요없다고 전했다.
■민간 기업들도 도입
직원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반드시 접종받으라고 요구하는 회사가 늘어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11일 사내공지를 통해 미국에서 일하는 모든 직원이 9월 27일까지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안내했다. 맥도날드는 직원들이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재택근무를 끝내고 사무실에 출근하는 시점을 9월 7일에서 10월 11일로 한 달여 늦추기도 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내달 13일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만 객장에 들어오게 하는 방안을 내놨다. NYSE는 이미 기업공개 등을 위해 거래소를 방문하는 사람에게 백신을 접종받았음을 증명하게 하는데 그 대상을 거래소에서 상시 일하는 사람까지로 넓힌 것이다.
직원 백신 접종 의무화는 업종을 가리지 않고 도입되고 있다. 월마트는 본사 직원과 여러 지점을 순회하는 관리직원은 오는 10월 4일까지 백신을 반드시 맞으라고 지난달 지시했다. 지난달 구글은 사무실 출근 시점을 10월 18일로 미루면서 직원들에게 사무실에 복귀하기 전까지 백신을 접종받으라고 했다.
<
구자빈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