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키 “대화 추구 지속”, 성김 “회신 고대”… 北이슈 중요 메시지·도발자제 목적도
백악관은 북한 영변 핵시설 원자로가 지난달부터 가동된 정황이 있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연례 보고서와 관련, 대북 외교와 대화의 시급성을 강조하는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30일 브리핑에서 IAEA 보고서에 대한 질문에 "보고서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보고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룰 수 있도록 대화와 외교에 대한 긴급한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우리는 이 보고된 활동 및 비핵화 관련 모든 이슈를 다룰 수 있도록 북한과 대화를 계속 추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북한 관련 진전 사항에 대해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키 대변인의 언급은 북한의 핵 개발과 관련한 핵심 시설인 영변 핵시설 5MW(메가와트) 원자로 가동이 한반도 정세는 물론 미 안보를 또다시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판단해 북미 간 조속한 대화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 언급은 연합뉴스의 관련 질의에 대한 전날 익명의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의 답변과 같은 것이지만, 미 정부 공식 입장으로는 처음 나온 것이다.
백악관이 직접 입장을 공식화함으로써 바이든 행정부가 여전히 북한과 대화를 원하고 있다는 유화 메시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미국이 아프간 철군 상황에 온 외교력을 쏟다시피 하는 와중에도 북한 문제 역시 최우선 외교 리스트에 있다는 미국의 입장을 가늠할 대목으로도 볼 수 있다.
이는 역으로 아프간 사태라는 초대형 외교·군사 사안이 터져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북한의 도발을 예방하기 위한 메시지 성격도 없지 않아 보인다.
이런 맥락에서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 대북특별대표는 이날 워싱턴DC에서 회동한 뒤 대북 인도적 지원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공개했다.
김 대표는 특파원들과 만나 "우리는 (북한) 현지 상황에 대한 관점은 물론 인도적 지원 가능성을 포함해 관여를 위한 여러 아이디어와 구상을 교환했다"면서 외교를 통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추구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으로부터 회신이 있기를 고대한다"고 했다.
대북 인도적 지원을 고리로 한 대북 관여를 시도하겠다는 뜻으로 읽히지만, IAEA 보고서와 관련해 북한의 도발을 자제시키려는 목적도 없지 않아 보인다.
북한은 대화와 외교를 축으로 한 새 대북정책을 내놓은 바이든 정부의 손짓에 호응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최근 한미연합훈련을 놓고 거세게 반발한 바 있다. 물론 훈련이 끝났지만, 우려했던 북한의 도발은 없었다.
다만 지난달부터 영변 원자로를 가동한 정황이 있다는 IAEA 보고서가 사실이라면 한미의 연합훈련 강행에 대한 대응 차원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IAEA는 지난 27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연변 원자로 가동 정황이 지난달 초부터 있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