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천여명 대상 임상시험 결과 발표… “이달 말까지 보건당국에 승인 요청”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5∼11세 어린이들에게도 안전하고 효과가 높은 것으로 입증됐다고 두 회사가 20일 발표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방송이 보도했다.
해당 임상시험에서는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2천268명을 대상으로 10대 및 성인 기준 투여량의 3분의 1인 10㎍(마이크로그램)의 접종분을 3주 간격으로 투여했고, 2차 접종 뒤 이들에게서도 10대와 성인만큼 강한 수준의 바이러스 항체가 나타났다.
화이자는 "10㎍의 용량은 5∼11세 아이들의 안전성과 아이들이 견딜 수 있는지, 면역은 잘 형성되는지를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또 부작용도 접종 부위 통증이나 발열 등 보통 10대들에서 나타나는 부작용과 비슷하거나 더 적었다며 백신의 안전성도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 백신에서 나타나는 심근염 부작용 사례도 없었다고 화이자 대변인은 밝혔다.
이미 성인에게 승인된 코로나19 백신을 어린이에게도 맞힐 수 있느냐 하는 물음에서 핵심 관건은 안전성이었다.
다만 이번 임상시험 결과는 아직 동료 과학자들의 검토를 거치거나 과학 저널에 공식 발표된 것이 아니다.
회사 측은 이달 말까지 관련 자료를 미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해 해당 연령대에 대한 접종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FDA 관리들은 데이터가 제출되면 몇 주 만에 이를 승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왔다.
NYT는 "규제 당국의 검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핼러윈 축제(10월 31일) 이전에 수백만명의 초등학생들이 백신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백신이 승인되면 미국에서는 2천800만여명에게 추가로 백신 접종 자격이 주어지게 된다.
화이자 백신은 현재 미국에서 16세 이상은 정식 승인을, 12∼15세는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상태다.
화이자는 또 6개월∼5세 미만 어린이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도 이르면 올해 4분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밝혔다.
미국을 비롯해 서방 국가 상당수는 12세 이상 연령대에 백신 접종을 허용하고 있다.
쿠바의 경우 지난 16일 2∼10세 어린이들에 접종을 개시했고, 중국은 지난 6월 자국산 백신 시노백과 시노팜의 3∼17세 접종을 승인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델타 변이 확산 추세가 계속되는 와중에 학교 개학 시기까지 겹치면서 어린이 확진자 수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신규 확진자 5명 중 1명이 어린이이고, 입원하거나 중환자실(ICU)에 입실하는 어린이 환자가 어느 때보다도 많은 실정이다.
미국소아과학회(AAP)에 따르면 현재까지 500만명이 넘는 아이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중 최소 460명이 사망했다.
뉴욕에 있는 마운트 사이나이병원의 소아과 전문의 크리스틴 올리버 박사는 "이 소식을 들으면 큰 안도의 한숨을 쉴 부모들이 엄청 많다"며 "우리는 이 연령대 아이들이 보호받기를 기다려왔다"고 말했다.
한편 경쟁사 모더나도 초등학생 연령대에 대한 백신 접종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