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시의회 선거구 재조정 과정에서 한인사회의 숙원인 LA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LA시 선거구 재조정위원회(이하 재조정위)가 지난 27일 가진 공청회 및 회의에서 한인타운 중심부가 하나의 선거구에 포함되는 2가지 지도가 재조정위가 제출할 최종 방안 후보로 사실상 정해졌기 때문이다.

이날 재조정위 회의에서 장장 6시간이 넘는 논의 끝에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재조정안 지도는 ‘K안’과 ‘L안’이다. 27일 회의에서 논의가 끝난 K안은 현재의 10지구 오른쪽 위 지역에 한인타운 중심부가 포함돼 있다. 또 오는 30일 추가 회의에서 논의될 L안에는 한인타운 구역이 현재의 4지구에 포함되는 구도로 정해졌다.

이날 회의에서 사실상 최종적인 2가지 방안으로 공개된 지도는 둘 다 모두 한인사회가 요구해 온 한인타운 구역 선거구 단일화 내용을 담고 있다. 물론 변수는 남아있지만 한인타운을 현재의 10지구 또는 현재의 4지구 쪽에 단일화시켜 포함시키는 안이 유력시되고 있는 것이다.

재조정위는 오는 30일 다시 열리는 회의에서 L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한 후, K안과 L안의 채택 여부를 결정한다. 정확히는 지난 27일 K안에서 한인타운외 지역을 일부 수정한 K2안과, 30일 논의되는 L안 또는 L안의 수정안을 놓고 커미셔너들이 표결을 통해 2가지 방안 중 하나 또는 2가지 모두를 채택하는 절차를 거친다.

이에 따라 재조정위가 이 2가지 방안 중 어떤 쪽을 선택하든 LA 시의회에 제출될 선거구 재조정 초안에 한인타운 단일화 방안이 담길 가능성이 커졌다.

만약 2가지 안이 모두 채택할 경우 10월에 진행될 주민 공청회들에서 여론조사를 거쳐 최종 제시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K2안의 경우 현재의 10지구를 중심으로 다시 그려질 H(가칭) 선거구에 한인타운이 포함된다. 다만 앞서 한인 태스크포스가 제시한 한인타운 지도에서 일부가 제외됐다. 태스크포스가 제시한 지도에는 서쪽 경계선이 윌튼 플레이스 정도까지였지만, K2안에선 웨스턴 에비뉴에서 한블럭 정도 더 간 지점까지만 포함됐다. 앞서 그레이터 윌셔 주민의회의 반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태스크포스 제안 지도의 90%이상이 채택돼 한인회관, 마당몰 등 주요 랜드마크는 포함됐지만 일부 한인 상가 지역이 제외된 상황이다.

K2안의 H선거구의 인구는 27만2,188명으로, 인종 구성은 라티노 46.3%, 아시안 18.0%, 흑인 18.5%, 백인 및 기타17.2% 등으로 집계됐다.

L안의 경우 현재의 4지구를 중심으로 다시 그려질 O(가칭) 선거구에 한인타운이 포함되는데, 태스크포스 제안 지도가 100% 반영돼 포함됐다. L안의 O 선거구의 인구는 27만 851명으로, 인종 구성은 라티노23.4%, 아시안 23.1%, 흑인 4.4%, 백인 및 기타 49.0% 등으로 집계됐다.

태스크포스의 스티브 강 KYCC 대외협력디렉터는 “고무적인 점은 어느 쪽을 선택하든 한인타운이 단일 선거구에 포함된다는 것”이라며 “새로운 안이 도출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썬 단일화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