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오전 11시, 일본 도쿄도 하무라시의 한 주택에서 74세 여성이 언니에게 자신을 죽여 달라며 애원했다. 언니는 여동생의 목에 전선을 감아 숨지게 한 후 경찰에 신고했다. 올해 3월 역시 ‘죽여 달라’는 부탁을 받고 자신이 돌보던 아들을 숨지게 해 ‘촉탁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가 지난 7월 보석으로 풀려난 지 두 달 만의 일이었다.
이 사건의 범인은 고다마 기쿠요(77). 평생 가족 돌봄에 시달리다 두 번이나 같은 범행을 저질러 충격을 줬다. 그는 20대에 여섯 살 많은 남성과 결혼, 세 아들을 뒀다. 첫째와 둘째는 성인이 된 후 독립해 집을 떠났지만, 막내 아들은 달랐다. 막내 아들은 20년이나 당뇨병을 앓아 왔고 남편은 3년 전에 암이 발견됐다. 아들에 더해 남편 간병까지 시작된 것이다.
남편은 투병 끝에 올해 3월 83세로 사망했다. 첫 촉탁 살인이 발생한 것은 17일 후였다. 막내 아들은 약과다 복용으로 자살을 기도했지만 숨지지 않았던 것이다. 고다마는 촉탁 살인죄로 6월에 기소됐지만 7월8일 보석금200만 엔에 풀려났다.
그런데 하필 동거를 시작하자마자 여동생이 집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갈비뼈가 7개나 부러지는 골절상을 당했다. 고다마는 괴로워하는 여동생의 부탁을 받고 또다시 살인을 저지르고 말았다.
<도쿄-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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