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카포네와 외아들 소니의 초상화 앞에 선 알카포네의 손녀 다이앤 [로이터=사진제공]]
미국 금주령 시대(1920~1930)에 시카고를 주무대로 활동한 악명 높은 폭력조직 두목 알 카포네의 유품 경매에 전세계에서 약 1천 명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고 시카고트리뷴이 7일 보도했다.
신문은 경매업체 '위더렐'의 발표를 인용, 8일 오후 8시에 시작되는 카포네 유품 경매를 앞두고 약 1천 명이 입찰 참가를 위한 등록을 마쳤다고 전했다.
앞서 카포네의 손녀 3명은 지난 8월 할아버지의 애장품과 기념물 174점을 이 경매업체를 통해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매에 나온 물품은 카포네가 특별히 아꼈던 콜트 45구경 권총과 다이아몬드가 장식된 파텍필립 회중시계, 보석류, 가구, 가정용품, 가족사진, 편지 등이다.
권총의 경우 최저입찰가는 5만 달러(약 6천만 원)로 책정됐고, 예상 낙찰가는 10만~15만 달러(약 1억2천만~1억8천만 원)라고 신문은 밝혔다.
위더렐 최고운영책임자(COO) 브라이언 위더렐은 "미국 50개 주는 물론 프랑스,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터키, 헝가리, 스위스, 캐나다, 브라질 등 세계 곳곳에서 입찰 참가 신청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입찰은 무엇과도 비교하기 어렵다"면서 "경매 시장에 나온 어떤 유명인이나 전설적 인물의 유품도 이만큼 타임캡슐 역할을 해주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입찰은 전화 또는 위더렐 웹사이트를 통해 할 수 있으며, 위더렐 측은 온라인으로 생중계할 계획이다.
업체 측은 카포네의 손녀 3명 포함 약 150명이 현장에서 직접 경매를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경매 물품은 74년 전 카포네가 세상을 떠난 후 가족들이 물려받은 것들이다.
손녀 다이앤 패트리샤 카포네는 "할아버지를 기억하고 유품에 얽힌 이야기들을 아는 우리가 살아있을 때 정리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결정에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뉴욕 빈민가의 이탈리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인 카포네는 1920년 시카고로 이주해 밀주·매음·도박 등 불법 사업으로 부를 축적, 한때 세계 최고 갑부로 기네스북에까지 등재됐다.
하지만 1930년 시카고 '공공의 적' 1호로 지명됐고, 1931년 탈세 혐의로 체포·수감돼 8년 복역 후 모범수로 조기 석방됐으나 건강 악화로 48세에 생을 마감했다.
카포네의 외아들 소니의 딸인 다이앤 자매는 카포네 부부가 말년을 보낸 플로리다주 팜아일랜드 저택 인근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카포네가 숨을 거둔 이 저택은 지난주 1천550만 달러(약 185억 원)에 거래됐다고 마이애미 해럴드는 보도했다.
카포네는 실내 면적 약 700㎡인 이 집을 1928년 4만 달러에 매입했고, 카포네 사망 5년 후인 1952년 그의 부인이 6만4천 달러에 매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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