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연합뉴스) 13일 오후 KBS 제주방송총국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제주 토론회 시작 전 후보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 4인의 13일(한국시간 기준) 두번째 TV 토론에서 후보 간 '미묘한 전선'이 드러났다.
본경선 초반의 합종연횡 흐름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강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은 불꽃 튀는 설전을 벌였다.
윤 전 총장은 홍 의원의 제주 개발 공약과 관련, "제주가 안 그래도 난개발 때문에 환경이 죽을 판"이라며 "환경 파괴에 어떤 복안을 갖고 있느냐"라고 비판했다.
이에 홍 의원은 "그렇게 생각하면 도로도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발끈했다.
오히려 홍 의원은 "제주 제2공항 어떻게 추진하려고 하나. 천공스님이 제주공항은 확장안이 좋다고 그리 말씀했다"며 윤 전 총장과 개인적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역술인을 끄집어내 반격을 가하기도 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윤 전 총장에 타깃을 맞췄다.
유 전 의원은 "박영수 전 특검의 여러 의혹이 드러나고 있다. 박 전 특검까지 다 철저히 수사해야 하지 않나"라며 윤 전 총장과 박 전 특검의 관계를 파고들었다.
이런 가운데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향한 윤 전 총장의 '따듯한' 질문은 유독 눈길을 끌었다.
윤 전 총장은 "'대장동 1타 강사' 유튜브를 봤다. 역시 행정 경험을 해서 법조인을 넘어서서 설명을 잘 한 것 같다"며 "제주지사를 하면서 부패를 척결했고, 채용 비리를 근절했고, 부동산 투기를 억제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그 과정에 어떤 저항이 있었고 어떻게 극복했나"라고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원 전 지사도 상대적으로 윤 전 총장에겐 특별히 날을 세우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이 극찬한 원 전 지사의 유튜브 영상을 거론하며 "'김만배가 윤석열 아버지 집까지 사러 간 것 아니냐'고 했다"면서 "이 말은 김만배가 윤 전 총장 아버지 집인 줄 알고 사러 갔단 얘기냐"고 물었다.
원 전 지사가 "조사를 좀 해보겠다"고 빠져나가자, 홍 의원은 "두 분이 질의응답 하는 걸 보니 마치 당구에서 스리쿠션을 치는 것 같다"고 농담했다.
유 전 의원이 원 전 지사를 통해 윤 전 총장을 우회공격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한편, 토론회 후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한 원 전 지사는 윤 전 총장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제가 요새 등 뒤에 묘한 시선이 꽂히는 것 같아서 목이 간지럽고 닭살이 돋는다"며 "그 눈길이 어디서 오나 했더니 모 캠프에서 오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어제오늘까지는 '이게 뭐지'하고 보고 있지만, 세 번이면 스토커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스토커방지법으로 한 번 신고할까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당 안팎에서 분출되는 단일화 시나리오와 관련 "원희룡으로 단일화하겠다는 것 아닌가. 윤석열 캠프에서 못다 이룬 꿈을 제가 대신 다 해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홍 후보에 대해서는 "토론하다 까이면 어디서 이상한 여론조사 수치들만 가지고, 그런 토론 태도는 영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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