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보수 표분산 속 막판까지 단일화 변수

(서울=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1.11.1 [국회사진기자단]
내년 3월 대선 레이스가 4자 구도로 출발하면서 여야 셈법이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에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1일(한국시간 기준) 대선 출마 선언으로 일대일 구도는 깨지게 됐다.
진보·보수 진영 모두 표분산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치게 된 셈이다. 여기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새로운 물결' 창당을 선언하고 독자 행보를 이어가면서 제3지대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대선까지 남은 시간은 넉 달. 불과 3~4%포인트 득표율 격차의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지형에서 진영별 후보단일화가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꺼내든 '당내 대사면' 카드는 다자구도까지 염두에 둔 여권 대통합론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강성 친문 지지층이 포진한 열린민주당과의 통합 의지를 천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민주당은 지지율 5%대를 넘나드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가 대선승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후보는 전날 연합뉴스의 인터뷰에서 심 후보의 독자 출마에 따른 표 분산 문제와 관련, "심 후보 본인은 (완주) 의지를 표명하는데 정치는 정치인이 아니고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후보 단일화를 우회적으로 압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심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를 향해 "자력으로 당선되는 길을 모색하길 바란다"라며 단일화 불가론을 재확인했다.
정의당 여영국 대표도 대표단 회의에서 "불평등을 확대하며 촛불을 배신하고, 탄핵당한 적폐 세력을 화려하게 부활시킨 더불어민주당 정권은 심판의 대상"이라며 "정의당 심상정 정치는 정치가 아니고, 민주당 이재명 정치만 정치인 것처럼 포장한 무례하고 오만한 태도로 덩치를 앞세운 반칙"이라고 이 후보를 맹비난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정의당 지지층은 민주당에 배신당했다는 인식이 많다"며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심상정 의원보다는 안철수 대표가 훨씬 높다"고 내다봤다.
야권은 야권대로 당장 안 대표의 등판으로 보수표 분열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정권교체 여론이 간신히 과반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다자구도 재편은 국민의힘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다.
이러한 까닭에 안 대표가 대선 레이스에 끝까지 임할지 아니면 야권 후보 단일화에 나설지가 최대 관심사다.
다자구도 가상여론조사에서 5∼8%의 지지율을 보이는 안 대표가 대선레이스를 이어갈 경우 국민의힘에선 단일화 요구가 서서히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벌써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은 안 대표를 향해 단일화 혹은 연대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일단 안 대표는 이날 단일화 연대 가능성을 묻는 말에 "저는 당선을 위해서 나왔다. 또 제가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이미 말씀드렸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야권 안팎에선 오는 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 후 '컨벤션 효과'에 힘입어 보수·중도층 지지세가 국민의힘 후보에 쏠린다면 안 대표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앞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통합'과 '정권교체'를 기치로 내세웠던 안 대표가 합당 약속을 지키지 않고 독자 출마하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예전의 안철수와 지금의 안철수는 다르다. 지금은 캐스팅보트를 쥔 수준"이라며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고전하면서 후보 단일화 그림 자체가 안 펼쳐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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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오르지도 않을 이름값... 완주 타령하다가 슬그머니 철수하지나 않으면 다행
예전에 안철수는 순수했지만 지금의 안철수는 때가 많이 묻었지… 더러운 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