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월 전 장관 등 사례…보건 전문가 “정책적 차원 대책 필요”

백신 의무접종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민들 [로이터=사진제공]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브렛 캐버노 미연방 대법관, 할리우드 유명배우 크리스 록의 공통점은?
이들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으나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점이다.
이들의 돌파 감염 소식은 이후 소셜미디어에서 활개를 치는 백신 무용론자들에 의해 백신이 효과가 없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례로 이용됐다.
이처럼 유명 인사들의 돌파 감염 뉴스가 백신에 대한 가짜 정보를 퍼뜨리는 '불씨'로 악용되고 있다고 AFP통신이 7일 지적했다.
미 보건 당국은 돌파 감염은 종종 일어나는 일이지만 백신이 효과가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이처럼 유명 인사들의 사례를 결부시킨 백신 무용론자들의 거짓된 주장이 백신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고, 어린이들을 상대로 한 백신 접종이 임박한 중대한 시점에 백신 접종 노력을 저해한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앤디 카빈 편집장은 이런 현상을 '의심의 무기화'라고 부른다.
카빈 편집장은 "돌파 감염은 항상 일어날 수 있는 일인데 백신의 효과를 우려하는 사람들은 이 사례를 그들의 마음속에 이미 존재하는 의심을 굳히는 또 다른 이유로 삼는다"고 설명했다.
최근 코로나19에 돌파 감염된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감염 소식을 공개하면서 백신 덕분에 다행히 가벼운 증상만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1만2천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한 파워 트위터리안은 "백신이 효과가 없음을 보여주는 산증인"이라고 선동을 하는 데 그의 사례를 동원했다.
파월 전 장관이 지난달 코로나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에도 보수 색채 방송인 폭스뉴스의 앵커가 코로나19 백신 효능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삭제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지난 2월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받은 파월 전 장관은 실제로는 혈액암과 파킨슨병을 앓아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브리티시 콜럼비아대학의 공중보건 전문가인 데본 그레이슨 교수는 "돌파 감염에서 비롯되는 가짜정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며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할수록 돌파 감염 사례도 더 많이 나올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백신은 놀라운 기술이지만 '요술 방망이'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버팔로 뉴욕주립대의 요탐 오피르 교수는 보건 분야의 홍보 담당자들이 장점과 한계 등 백신의 실상에 대해 대중에게 더 효과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사람들은 (유명인의 감염 소식과 같은) 강렬한 사례에 더 많은 관심을 쏟는 경향이 있다"며 "우리는 숫자나 통계로 생각하지 않고 보통 이야기나 흥미로운 줄거리로 생각하기 마련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보건 분야에서의 이 같은 거짓정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민간 회사에 맡겨놓지 말고, 정책적인 차원에서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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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신으로 모시더니 백 신이 데려 가셨을까?
어찌 남 잘되는걸 남 죽는걸 남 못되길 이리도 심통을부리는 그마음 참 알다가도 모르겠군요...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