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선서 첫 공개 외교 행보… 외교역량 부각 주력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를 방문한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인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1일(한국시간 기준)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측 인사와 연쇄 회동을 하고 본격적인 외교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본선 무대에서 안정감 있는 지도자의 면모를 부각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민주당사에서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 미국대사관 대사대리와 접견한 데 이어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도 면담했다.
이 자리는 이 후보가 본선 행보 뒤 처음으로 가진 공개적인 외교무대로, 이 후보는 지방자치단체장 출신으로 그간 상대적으로 보여주기 어려웠던 외교 역량을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
이 후보는 크리튼브링크 차관보와 약 1시간 동안 이어진 면담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한미동맹과 북한 핵·미사일 등 동북아 정세 등을 주로 논의했다고 배석했던 위성락 선대위 실용외교위원장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이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이번 면담이) 한미동맹이 좀 더 고도화되고 합리적으로 발전하는 그런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한미동맹이 경제동맹으로, 또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계속 성장 발전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비공개 면담에서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이 후보에게 축하 인사와 함께 "첫 방한의 목표는 한국의 친구에게 동맹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한국이 글로벌 코리아로 발전하는 것을 기원하는 미국 정부와 국민의 뜻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차관보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한국 분야를 총괄하는 국무부 고위급 인사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달라"며 "동맹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위 위원장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라는 공통의 노력을 향해 함께 노력하기로 하고, 오늘 만남에서 훌륭하고 생산적인 대화가 이뤄졌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공통의 목표가 있으니 서로 힘을 합치며 노력하자는 취지의 대화를 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와 싱 대사와의 면담도 1시간 정도 진행됐다. 접견에서는 수교 이후의 한중 관계에 대한 평가를 하면서 향후에도 긴밀한 협력을 해나가자는 대화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는 요소수 수급 문제와 관련해 직접 협력을 요청했으며, 싱 대사는 "지금까지 협력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앞으로도 한중간의 경제적 협력 의존 관계가 계속 심화·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의 문제, 북핵과 미사일 문제, 이런 복합적인 문제들은 모두가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중요한 주제이기 때문에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갈 방안을 잘 찾아내고 협력하자"고 말했다.
위 위원장은 비공개 면담에서 "한중관계와 관련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관련한 대화도 오갔느냐는 질문에 위 위원장은 "중요 주제는 아니었다. 그건 이미 지나간 얘기"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크리튼브링크 차관보, 싱 대사를 상대로 '아이스 브레이킹'을 위한 대화로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대외무대에서 능숙한 모습을 보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크리튼브링크 차관보에게는 고향 네브라스카의 단풍과 한국의 단풍을 비교하거나, 주베트남 대사 시절 만들었다는 뮤직비디오 등을 언급했다.
싱 대사에게는 "대사님을 얼마 전 경기도지사 공관에서 만나 뵙고 제가 좀 과할 정도로 술을 많이 먹었다"고 웃으며 "재미있긴 했는데, 그 후에 대사관 관저를 방문하려다 일정이 (안 맞아) 못 뵀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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