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사일에 대해서는 구체 언급하지 않아… “미국이 우주 군비경쟁 부추겨”
러시아 국방부가 우주에 있는 자국 위성을 미사일로 파괴하는 위성요격 시험을 했다고 16일 확인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보도문을 통해 "15일 폐기된 러시아 우주장치(위성) '첼리나-D'를 파괴하는 시험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첼리나-D는 옛 소련 시절인 지난 1982년 발사된 무선통신 포착용 첩보위성이다.
국방부는 그러나 위성 파괴 시험에 어떤 미사일이 이용됐는지, 정확히 언제·어디서 미사일이 발사됐는지 등의 상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국방부는 다만 "미국은 시험 과정에서 생겨난 파편과 그들의 궤도가 우주정거장이나 우주장치(위성), 우주활동 등에 위협이 되지 않았고 앞으로 그러지도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주공간에서의 유사한 시험은 미국, 중국, 인도 등도 이미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위성요격 미사일 발사 시험에 대한 미국 측 비판을 반박한 것이다.
러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위성요격 미사일 발사 시험은 지난 4월과 9월 시험에 뒤이은 것이다.
미 국무부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전날 "오늘 오전 러시아가 자국 위성 중 하나를 겨냥해 신중하지 못한 요격 시험을 진행했다"면서 "미사일을 이용한 위성 파괴로 1천500여 조각의 우주 파편이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파편들은 지구 궤도 부근에 밀집해 있고, 크기가 작아서 추적도 잘 안 되지만, 유인 우주선이나 로봇의 우주 임무 수행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미항공우주국(NASA)의 우려를 전했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도 트위터에 "러시아에 의한 파괴적인 위성 미사일 시험은 우주의 안보와 안전, 지속 가능성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라면서 "이번에 발생한 우주 파편은 위성과 우주선 궤도에 남아 앞으로 수년간 위험 요소가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실제 이날 러시아의 위성 요격 시험으로 발생한 잔해물이 두 차례나 국제우주정거장(ISS)에 근접하면서 정거장에 체류하던 우주인들이 안전을 위해 ISS에 도킹해 있는 러시아와 미국 우주선으로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미국 측 비난에 대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미국이 오히려 우주 군비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역공에 나섰다.
라브로프 장관은 16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우리에게 우주 개발에 관한 보편적 규정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면서도 수년 동안 우주공간에서의 군비경쟁 예방에 관한 조약을 체결하자는 러시아와 중국의 제안은 무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미국이 가장 적극적으로 (우주)군비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지난해 우주사령부를 창설하고 우주전략을 채택했다"면서 "우주공간에서의 포괄적인 군사적 우위 장악을 이 전략의 주요 목적 가운데 하나로 규정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 전략 이행 차원에서 미 국방부는 아무에게도 통보하지 않고 우주 궤도에서 공격용 군사자산을 시험하고 있으며, 방공시스템을 우주 궤도로 쏘아 올리는 것도 그 일환"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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