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목표’에 고작 3.9%
▶ 주민들 ‘더이상 못 줄여’ 가뭄 장기화 사태 심각

가뭄 비상 속에 가주 정부가 주민들의 물 절약 노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LA 한인타운에서 가드닝 인부들이 대낮에 물을 뿌리고 있는 모습. [박상혁 기자]
캘리포니아에서 극심한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정부가 물 소비량 15% 감축을 목표를 두고 주민들의 자발적인 절수 참여를 강조해왔지만 아직도 절수 참여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비상이 걸렸다.
지난 여름 개빈 뉴섬 주지사는 가뭄 비상사태에 따라 캘리포니아 주민 4,000만여 명에게 물 사용량을 자발적으로 15% 줄여달라고 당부했지만 수자원위원회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주민들의 절수 참여율이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KTLA가 보도했다.
이날 캘리포니아 수자원위원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지난 9월 물 소비량을 3.9% 줄이는데 그쳤으며 이는 지난 8월 기록된 5.1%보다 더 낮아진 수치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적으로 봤을때 지난 7월 뉴섬 주지사가 자발적 절수 참여를 권고한 후로 현재까지 주민들의 물 소비량이 3.6%밖에 줄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캘리포니아 수자원위원회 호아킨 에스키벨 위원장은 “이같은 수치는 우리가 바라던 것이 아니다”고 평했다.
수자원 당국은 가뭄 비상 및 물 부족 사태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주민들의 자발적인 절수가 이뤄져 매달 물 소비량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재 자료에 따른 수치는 개선되는 현상이 거의 보여지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현재 자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내 주요 저수지들 중 단 한 곳도 15% 절수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고, 오히려 가주 인구 10%가 거주하는 센트럴 밸리 지역 내 두 곳의 저수지에서는 작년 대비 지난 9월 물 사용량이 더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수자원 당국은 올해 가뭄 비상사태가 선포되기 이전부터 주민들이 물 소비량을 점차 줄여왔기 때문에 앞으로 더한 절수 노력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LA는 지난 2007년부터 물 사용량을 30% 줄여왔고, 가뭄이 끝난 2017년까지는 20%를 줄이며 주민들의 자발적인 절수 참여가 현재까지 꾸준히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절수 참여율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북가주 내 두 지역으로 최대 12.4%까지 물 소비량을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은 물 소비량을 7.6% 줄인 반면 같은 시기 가주 인구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LA와 샌디에고에서는 물 소비량을 4.2% 줄이는데 그쳤다.
당국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는 올해 저조한 강수량으로 10월1일 시작돼 9월30일에 끝나는 수문년 중 역대 두 번째로 건조한 해로 기록됐고, 또 지난해 10월과 올해 6, 7월 가장 높은 평균 기온이 기록됨에 따라 저수지에 물을 저장하는 데에도 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에스키벨 위원장은 “가뭄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기후변화의 영향을 두고 봤을때도 결국 자발적인 절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앞으로 가뭄사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장기화될 것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가주에서 물 소비량을 줄이는 것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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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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