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행자, 걷다 넘어져 낙상 부상 속출에도 손 놔
▶ LA시 감사관 보고서, 관련 소송만 1,700건 넘어

LA 한인타운 세라노 애비뉴의 보행자 도로가 파손된 상태로 방치돼 있어 보행자의 안전에 위험이 되고 있다. [조환동 기자]
LA 시의 도보가 최악의 상태다. 필요한 보수를 거의 하지 못해 보행자들이 걷다가 넘어져 부상을 당하는 낙상 부상 등이 속출하며 관련 소송만 1,700건 이상이 넘지만 LA 시정부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19일 LA 타임스 등에 따르면 LA시 감사관은 최근 LA 시의 도보 상태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날로 악화되고 있는 LA 시의 도보 상태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보수가 필요한 LA 시의 도보 중 보수가 완료된 곳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LA 시정부에 공식적으로 접수된 도보 보수 요청 건수만 5만건 이상에 달한다. 이 5만건 수치는 지역주민의회나 주민들이 시정부에 공식적으로 보수를 요청한 것이고 보수되지 않고 방치돼 있는 도보는 이 보다 더 많다는 것이 LA 시 감사관의 지적이다.
론 갤퍼린 LA 감사관은 LA 시의 정책이 이같은 상태의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갤퍼린 감사관은 ▲시가 소유하고 있는 시설과 건물 인근 지역에 대한 보수를 최우선 순위로 하면서 적체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고 ▲도보 보수를 하면 불필요하게 한 블록 전체를 새로 깔면서 시간과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고 있으며 ▲정부가 도보 보수를 행정 순위 최하위로 두면서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LA 시정부는 작은 균열을 패치하는 등 기본적인 보수를 완료하는 데만 평균 41일을 소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LA 시는 실제로 보수가 필요한 도보 지역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LA 시의 무능과 늦장 대응은 주민들의 낙상 사고와 소송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5년간 LA 시는 보행자 낙상 부상에 대한 1,700건의 손해배상청구와 1,020건 이상의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합의금으로만 3,500만달러 이상을 지불했다.
LA시는 지난 2016년 집단소송에 합의하면서 이동이 불편한 주민들을 위해 도보, 장애자 램프, 횡단도보 등의 보수작업에 30년간 13억7,000만달러 예산을 배정키로 합의했으나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LA 한인타운만 해도 보수가 필요한 도보가 곳곳에 수백 곳이 달한다는 지적이다.
한인타운 아파트에 거주하는 시니어 김모(68)씨는 “튀어나오거나 파진 도보를 걸을 때 발이 걸려 넘어질 때가 여러차례 있었다”며 “이제는 걸을 때마다 도로를 쳐다보는 습관이 생겼다. 울퉁불퉁한 길을 걷다가 넘어지지 않으려면 조심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유모차, 휠체어를 사용해야 하는 거동이 불편한 시니어나 장애자, 하이힐을 신은 여성과 어린이들이 가장 위험에 노출돼 있다. 스마트폰을 보다가 발이 걸려 넘어지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감사관은 효율적이고 빠른 도보 보수를 위해 ▲주거용, 상업용 지역의 보수를 우선순위로 올리고 ▲긴급한 시공이 필요한 위치를 식별하기 위한 시 차원의 데이터베이스 구축 ▲전체 블럭을 교체하는 대신 보수가 필요한 지점만을 보수할 것 등을 LA시에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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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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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혈세가 경찰들이 죄없는 시민 총으로 쏴죽이면 합의금으로 수억불씩 내어 주니 도시가 잘 될리가 있나.........피땀 흘려 벌어서 낸 세금이 부패하고 타락한 정치인들의 뱃속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여러분 정신 차리고 정치인들 철저히 검증하세요
엘에이 시 행정은 마비된지 오래이다. 에릭 가세티가시장이 된이후 엘에이는 남미도시 보다도 못한 도시로 전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