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시상식 참관기
▶ 아시안 최초 AMA 대상 등 3관왕 새 역사, 콜드플레이와 합동공연·엔딩무대로 자축…호명 때마다 팬들의 떠나갈 듯한 벅찬 함성

그룹 방탄소년단이 21일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시상식에서 선보인 환상적 무대에 관객들이 열광하고 있다. [로이터]
방탄소년단(BTS)가 아시안 최초로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의 대상인 ‘올해의 아티스트’ 등 3관왕에 오르는 새 역사를 썼다.
AMA는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평가받는 행사로, 이날 BTS는 내로라하는 팝스타들을 제치고 ‘올해의 아티스트’를 포함해 3관왕을 차지했는데, 한국인 가수는 물론 아시아 아티스트가 AMA에서 대상을 받은 것은 방탄소년단이 최초다.
지난 21일 저녁 2021년 AMA 시상식이 열린 LA 다운타운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은 온통 BTS 세상이었다. 이날 객석은 BTS 팬들의 함성과 열기로 가득 찼다. 역사적 현장을 함께 하며 기자생활 25년 만에 ‘BTS와 같은 한국인’이라서 셀피를 같이 찍어야 한다는 요청을 받기는 처음이다. 옆에 앉은 음악 매거진 K-팝 백인 기자말로는 티켓 가격이 800달러라고 했다.
ABC 방송이 중계한 AMAs는 최첨단 프로젝션과 화려함의 극치를 보인 스테이지와 객석을 사이에 두고 초청 아티스트들이 하나둘 입장해 2·3인용 소파들로 된 수상자석에 앉았다. 카운트다운이 끝나기까지 BTS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전 세계 팬들의 투표로 수상자를 선정하는 AMAs 시상식장을 찾는 관객들의 웅성거림만으로도 BTS의 축제가 될 것을 예감했다. 시상식 진행자로 등장한 카디 B가 BTS를 언급할 때마다 환호성이 터졌다. 1층 객석의 절반 이상과 2층 객석을 점령한 BTS 팬클럽 아미들이었다. BTS의 AMAs 참가 발표이후 그렇게 구하기 힘들었던 145~300달러선의 티켓들은 BTS 아미들이 몽땅 구입했다고 한다.
BTS가 콜드 플레이와 콜라보 퍼포먼스를 선사하기 직전 BTS측에서 객석 의자마다 손목 밴드를 배치했으니 착용하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드디어 BTS 일곱 멤버와 크리스 마틴의 등장이었다. ‘마이 유니버스’가 나오는 순간 6,000명 관중들은 모두 일어서서 두 팔을 흔들었다. 손목밴드의 LED 조명이 번쩍거리는 순간이었다. ‘지민아 사랑해’라는 플랜카드를 들고 맨 앞줄을 장악한 남미 여성들, 시상식과 BTS 콘서트를 보러 뉴욕에서 날아왔다는 백인 커플 등 ‘최고 인기 팝 듀오/그룹’상을 받은 BTS가 밝힌 “아미 여러분 덕분에 받은 상”이라는 수상소감이 당연하다 싶었다. BTS가 후보에 오른 3개 부문은 수상자를 호명하는 순간마다 BTS를 외치는 관중들의 목소리가 함께 울려퍼졌다.
4년 전 미국 TV 라이브 무대 데뷔가 AMAs였다고 밝힌 BTS는 이날 시상식에서만큼은 자유로웠고 ‘뉴 키즈 온 더 블록과 뉴 에디션’의 특별 무대가 계속되는 동안 일곱 멤버들은 모두 수상자석에서 일어나 자연스럽게 춤을 따라추었다. 객석의 눈이 수상자석을 쏠렸고 여기저기서 셀폰 사진을 찍어댔다. BTS의 음악에 대한 사랑은 3시간 동안 진행된 시상식 후반부 기다림에 지친 팬들에게 주는 선물과 같았다.
시상식의 피날레는 ‘최고인기 팝송’을 수상한 BTS의 ‘버터’가 장식했다. 노란색 하트와 함께 등장한 BTS는 ‘스윗 가이들’ 그 자체였고 ‘우리 뒤엔 아미가 있어“를 부르자 노란색 하트가 보라색 하트로 변해 BTS의 팬에 대한 보답이 아미는 물론 전 세계인의 마음을 버터처럼 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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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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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사는 한인으로 방탄소년단의 영광에 자부심까지 느낀다. 그러나 콘서트는 아닌것 같다. 요즘 미국의 하루 확진자가 10만명에 육박하는 때에 꼭 지금 LA에서 콘서트를 해야 하는지. 콘서트 몇일간 얼마나 많은 바이러스가 뿌려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