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스트라제네카 CEO, 자사 백신 덕에 영국 입원율 낮다고 주장
▶ 크리스마스 쇼핑 갈 때 검사하라…북아일랜드, 재택근무 권고
유럽 주요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고전하는 동안 영국은 바다 건너에서 아직은 여유롭게 지켜보고 있다.
영국 BBC는 23일(현지시간) '영국이 유럽 같은 재봉쇄를 피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영국은 유럽에서 나타나는 상황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을 만한 수많은 이유가 있다고 진단했다.
BBC는 "영국은 이번 겨울 코로나19 상황을 헤쳐나가기에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을 것"이라도 평가했다.
BBC는 그 근거로 영국이 방역 규제를 여름에 일찍 푼 점을 들었다. 영국 과학자들은 규제 해제 후 감염이 증가하는 '엑시트 웨이브'(exit wave)를 여름에 겪는 것이 낫다고 봤다.
또 백신 접종률이 높고 감염 후 자연 면역이 생긴 경우가 많다는 것은 바이러스에 감염될 취약한 사람의 수가 적을 것임을 의미한다고 했다.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LSHTM) 연구진은 지난달 말 잉글랜드와 18개 유럽 국가에서 갑자기 모두 바이러스에 노출될 경우 입원 환자 숫자를 추정했는데 잉글랜드가 가장 적을 것이란 결론이 나왔다.
연구진은 이달 말을 기준으로 하면 영국에 더 유리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봤다. 영국은 백신 접종을 먼저 시작해서 부스터샷 진도도 다른 국가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영국은 100명 당 22명이 부스터샷을 마쳤는데 오스트리아는 14명, 벨기에 9명, 독일과 이탈리아는 각각 7명 수준이다.
영국은 신규 확진자 숫자가 7월 중순에 정점을 찍은 뒤 이후엔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은 4만2천484명, 사망자는 165명이다. 방역 규제가 거의 없는데 이렇게 안정적인 곳은 없다고 BBC는 전했다.
정부의 감염병 모델링 그룹을 관장하는 그레이엄 메들리 교수는 면역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고 일반 대중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메들리 교수는 신속검사를 다른 나라보다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이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내는 것 같다면서 "정부가 위험 관리를 대중에게 넘겼고, 우리가 다른 나라보다 잘 해왔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AZ) 최고경영자(CEO)는 영국의 낮은 입원율은 자사 백신을 접종한 덕분임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CEO는 이날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영국을 보면 감염이 크게 증가했을 때도 유럽에 비해서 입원이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리오 CEO는 "영국에선 (AZ) 백신이 노년층에 사용됐는데 유럽에선 처음엔 노년층에겐 효과가 없다고 여겨졌다"고 말했다.
프랑스, 독일 등은 초기에 데이터가 충분치 않다면서 65세 이상에는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했다가 이후에 변경했다.
다만 그는 유럽이 실수한 것이냐는 질문에 "실수가 있었다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아직 데이터가 많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 고위 인사들은 방역을 조일 상황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고, 스코틀랜드는 백신 패스를 영화관 등으로 확대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메들리 교수는 겨울 내내 이렇게 계속 유지될지에 관해선 "섬세한 균형 상태"라고 말했다.
영국 북아일랜드는 이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재택근무 권고를 더욱 강화했다.
북아일랜드 관료들은 사회적 접촉을 제한하고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했으며 부스터샷 등 백신 접종도 강조했다.
북아일랜드는 현재 감염률이 영국에서 가장 높다. 스카이뉴스는 독일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지난주 북아일랜드에선 백신 패스 도입안이 각료회의에서 통과되기도 했다.
잉글랜드에선 크리스마스 쇼핑을 하는 등 붐비고 밀폐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게 될 경우에 사전에 신속검사를 받으라는 권고가 나왔다.
확진자가 많아서 자체적으로 일시 전면 원격수업을 하는 학교들도 등장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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