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 한복판에 홈리스들을 수용하는 저소득층 아파트 신축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홈리스 아파트 신축 부지는 수년 전 한인타운 지역에 추진됐다 커뮤니티의 반발로 무산됐던 버몬트와 7가 시영주차장 부지에서 불과 한 블럭 떨어진 지점이다.

부동산 전문매체 ‘더 리얼 딜’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소재의 비영리 주택 개발사 ‘브릿지 하우징’은 지난달 29일 LA시 도시계획국에 LA 한인타운 7가와 뉴햄프셔 코너 부지(701-710 S. New Hampshire Ave.)에 노숙자 및 저소득층을 위한 6층짜리 홈리스 아파트 신축 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사의 계획안에 따르면 이 홈리스 아파트는 인구가 가장 밀집돼 있는 한인타운 지역구의 측면 쪽에 위치해있는 7가와 뉴햄프셔 코너 인근 비어있는 소셜 서비스 캠퍼스 건물에 자리 잡을 예정이다.

개발사 측에 따르면 현재 해당 부지의 소유주인 비영리단체 ‘어린이 연구소’가 소유한 3층짜리 대형 맨션을 재건축하고 이외 다른 부속건물을 헐어 아파트 건물을 세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 리얼 딜에 따르면 개발사는 해당 부지에 스튜디오 아파트 93개, 매니저 유닛 2개를 포함한 5만 스퀘어 풋 아파트 건물을 신축할 예정으로 아파트 내 절반가량의 유닛은 노숙자들을 위한 영구적인 하우징 시설로, 나머지 절반의 유닛은 저소득층 세입자들을 위해 사용된다. 또 아파트 옆에는 12개의 주차공간과 80개의 자전거 주차공간도 마련된다.

개발사는 버스 노선과 지하철 등 대중교통과 인접한 지역에 신축하거나 재개발되는 부동산에 제공되는 LA시 ‘대중교통주거지’(TOC)의 인센티브 규정에 따른 용적률 보너스와 추가 유닛 증감 등의 보너스 혜택을 받는 대신 전체 거주용 유닛의 절반 정도를 저소득층에 배정할 계획이라고 더 리얼 딜은 전했다.

또 이 아파트는 지난 2016년 통과된 12억 달러 규모의 노숙자 지원 공채발행안인 ‘발의안 HHH’로부터 홈리스 프로젝트 지원금을 지급받을 예정이다.

개발사는 현재 최악의 노숙자 위기를 겪고 있는 LA시에서 최근 노숙자 캠프촌 철거 관련 조례안이 시의회에서 논란이 되면서 노숙자 문제 대처 방안의 하나로 한인타운 내 홈리스 아파트 신축 계획안을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2018년 LA 시정부가 노숙자 셸터 부지로 지정했다 한인타운 커뮤니티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무산됐던 버몬트 애비뉴 선상 시영 주차장에는 올해 LA 시의회에서 새로운 조례안이 통과됨에 따라 저소득층 아파트 건설이 다시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구자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