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부터 이틀간 한국 등 110개국 참석 화상회의…중국은 강력 반발
▶ 7일엔 미·러 화상 정상회담…우크라이나 문제 핵심의제 예상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하는 도중 눈을 감고 그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두 정상은 이날 총 194분에 이르는 첫 화상 정상회담을 했다. [로이터=사진제공]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주 중국과 러시아를 정면으로 겨냥한 대외 일정을 잇따라 소화한다.
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화상 회담, 9~10일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개최하며 전략적 경쟁자인 중국과 러시아를 압박하려는 행보를 예정하고 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미중 갈등 격화 속에 110개국가량이 참석해 화상으로 열리는 민주주의 정상회의다.
한국도 참석 대상인 이 회의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서, 정권 출범 초기부터 민주와 인권을 기치로 내걸고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대형 행사다.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전 세계 동맹과 파트너를 규합해 권위주의 정권에 맞서고 인권의 가치를 확산하겠다는 취지로, 대 중국 포위망을 촘촘히 하고 미국의 국제사회 리더십 제고를 목표로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중국은 초청 대상에서 제외됐고, 미중 갈등의 핵심으로 등장한 대만은 초청장을 받았다. 러시아 역시 참석 대상이 아니다.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 등 비참여국을 겨냥한 일련의 강공책도 예상된다.
CNN방송은 미국이 내년 2월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하되 정부 공식 사절단은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이번 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이번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이 부패와 인권 침해 등을 자행한 외국 정부 당국자와 관련자를 대거 제재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온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정상회의 참여국들을 향해 제재 동참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이번 정상회의가 중국에 대한 내정 간섭이라고 강력히 비난하며 미국식 민주주의의 맹점을 부각하고 '중국식 민주'의 우월성을 강변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일례로 중국은 지난 4일 '중국의 민주'라는 제목의 민주주의 백서를 발간하고 120여 개 국가 또는 지역에서 참석한 맞불성 국제포럼 행사를 개최하는 등 미국의 움직임에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7일 예정된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화상 회담 역시 관심사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 6월 스위스에서 첫 회담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이 거론되는 우크라이나 문제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병력 배치를 늘리는 가운데 내년 초 17만5천 명의 병력을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여러 전선에서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미 언론의 보도까지 나오는 등 긴장이 매우 고조돼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일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막기 위해 동맹과 포괄적인 계획을 조율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우크라이나 침공 시 러시아가 심각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하며 최근 증강된 병력을 되돌릴 것을 촉구한 상태다.
반면 최근 러시아의 움직임은 우크라이나가 친서방 정책 기조 속에 미국과 유럽의 안보 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려는 행보를 제어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옛 소련권 지역으로 나토가 확대되고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러시아 이웃 국가에 무기 시스템이 배치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나토의 추가 동진(東進) 금지 보장을 거론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핵 군축을 비롯한 양국 간 다른 현안 역시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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