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9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엄수된 매헌 윤봉길 의사 순국 89주기 추모식에서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의 추모사를 듣고 있다. 2021.12.19 [국회사진기자단]
79일(한국시간 기준) 앞으로 다가온 대선전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양강간 네거티브전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최근 이 후보 장남 동호씨의 도박 및 성매매 의혹,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 이력 의혹을 둘러싼 이른바 '가족 리스크'를 매개로 양측간 난타전이 가열되면서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진흙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민주당은 김씨의 허위경력과 관련해 "고발할 법적 요건을 갖추고 있다"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고, 윤 후보의 장모 최모씨에 대해서는 지난 10일 '양평땅 강제집행 면탈' 혐의로 경기 남부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서영교 선대위 총괄상황실장은 19일 이 후보의 이른바 '형수 욕설' 녹음 파일 원본을 유포하는 행위와 관련해 "비방이나 낙선 목적으로 녹음파일이 유포될 경우는 무조건 위법이며 법적 처벌 대상"이라며 법적조치 가능성을 예고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김 씨 뉴욕대 연수 이력에 진위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선대위 현안 대응 태스크포스(TF)를 두고 '가짜뉴스 공작 TF'라고 비판하며 고발 방침을 밝힌 상태다.
김 씨의 유흥주점 근무 의혹에 대한 '실명 증언'이라며 안해욱(74)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협회 회장 인터뷰를 내보낸 열린공감TV에 대해서도 법적 조치를 준비 중이다.
이전투구에 지친 일부 유권자는 아예 대선판에서 등을 돌리고 있다
특히, '스윙보터' 중도층의 마음이 '양강' 후보에 대한 '비호감'을 넘어 '정치 불신·혐오'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17일 발표한 12월 3주차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의견을 유보한 응답자는 16%로 나타났다. 11월 3주차(14%), 12월 1주차(15%)에서 부동층이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원래 의견 유보층이 선거일에 가까울수록 줄어들어야 하는데 지금은 오히려 점점 늘고 있다"며 "이재명 혹은 윤석열 후보를 지지했던 중도층이 떨어져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중도층을 잡으려면 신뢰감을 주는 게 중요한데 둘 다 그렇게 신뢰감을 못 주고 있다"며 "중도층이 '그래도 이건 아니지'라고 생각하거나 혐오감을 느껴 떨어져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 진영 내에서 내부 경고음도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0일 "네거티브 전쟁은 그만하고 민생과 우리나라 경제의 앞날을 위해 각 후보가 어떤 주장을 내걸고 경쟁할지에 몰두해야 한다"며 "과연 국민들이 정치권을 뭐라고 생각하겠나"고 말했다.
국민의힘 법률지원단은 이날 이 후보 장남에 대한 고발장 제출 방침을 밝혔다가 이러한 기류를 감안, 일단 보류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김건희씨 의혹 논란과 관련해서도 "나중에 (윤 후보의) 그 사과가 불충분하다고 생각해서 국민이 새로운 것을 요구한다면 저희 당은 겸허하게 순응할 자세를 갖고 있다"라고도 했다.
민주당도 김건희씨 의혹 공세에 총력을 집중하면서도 섣부른 폭로 등으로 인한 역풍을 감안, 내부 단속 및 수위 조절에 신경을 쓰는 부위기다.
선대위 공보단장인 박광온 의원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보 및 배우자 검증에) 완전히 매몰되지는 않고, 그 일은 그 일대로 차분하게 하되 후보자의 미래 비전 제시 역시 치밀하고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전날에도 의원들에게 문자 공지를 통해 는 후보 아들의 불법도박 의혹이 불거진 배경에 야권의 '공작'이 있었다는 한 유튜브 채널의 의혹 제기와 관련, 직접 언급을 자제해달라고 자당 의원들에게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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