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용 건물 근무자 회복, 상업용 부동산 다시 활기
▶ 중소업체들은 속도 더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세로 접어들고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들도 해제되면서 LA 에 기반을 두고 있는 기업들의 사무실 복귀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주 5일 출근 체제 대신 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근무 방식이 대세인 가운데 사무용 건물의 상주 인구가 크게 회복되면서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부활의 날개를 펴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기업 중심으로 사무실 복귀 속도에 가속을 붙여 나가고 있는데 반해 중소기업들의 사무실 복귀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뎌 온도차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람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사무실 복귀로 자칫 직원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1일 LA 타임스는 LA 카운티 내 기업들의 사무실 복귀와 함께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가 확산되면서 LA 다운타운을 비롯해 사무실 밀집 지역들의 상주 인구가 크게 늘며 활기를 띠어 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무실 복귀가 늘면서 사무실 근무 인원이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 사무실 출입키 보안업체 ‘캐슬 시스템스’(Kastle Systems)가 사무실 출입키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번 달 LA 카운티 내 기업들의 평균 사무실 근무 비율은 41%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고다. 전국 평균치인 43%에 소폭 뒤지는 수치였지만 2년 전인 2020년 4월 중순 14.6%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직장인들의 사무실 복귀가 늘어난 것이다.
사무실 공실률의 상승세도 한풀 꺾이며 보합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LA 카운티 내 사무실 공실률은 17.8%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4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사무실 복귀가 활발해지자 당장 영향을 받는 곳이 사무실 임대 시장이다. 부동산 서비스 기업인 CBRE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만 LA 카운티 내 사무실 임대 공간이 50만스퀘어피트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무실 복귀 규모와 수준면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분야는 대기업, 특히 IT와 테크 기업,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기업들이다.
미국의 3대 에이전시 중 하나인 CAA의 경우 센추리 시티에 있는 신축 건물 중 40만스퀘어피트의 사무실 공간을 임대해 올해 1분기 LA 카운티 사무실 임대 시장의 ‘빅 딜’로 기록됐다. 스포츠 의류 제조판매 기업인 나이키도 플레야 비스타에 9만3,000여 스퀘어피트의 사무 공간을 임대하기로 결정했다. 이외에도 다운타운 내 패션 디스트릭에 글로벌 자산운영사인 ‘브룩필드 프로퍼티스’가 소유한 캘리포니아 마켓 센터(CMC)에 스포츠 의류 제조판매 기업인 아디다스가 입주하기로 했으며 포에버 21도 본사 입주 건물로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실 복귀와 관련해 발빠르게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대기업과는 달리 중소기업의 사무실 복귀는 상대적으로 저조하다고 LAT는 지적했다. 중소기업이 공격적으로 사무실 복귀를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데는 구인난이라는 현실이 자리잡고 있다. 사무실 복귀 작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칫 직원들의 이직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여론 조사 기관인 갤럽에 따르면 재택근무 중인 직장인 가운데 90% 이상이 재택근무 유지를 원하고 있으며, 이중 31%는 완전 출근을 요구하면 이직까지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급여나 복리후생 등에서 대기업에 비해 열세인 중소기업들에게 이직한 직원 자리를 메꾸는 인력 확보가 기업 성패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중소기업들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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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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