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팬데믹으로 달라진 교육환경이 원인으로
워싱턴주에서 고교 시절 대학교육을 미리 경험하고 학점 획득을 통해 학비도 절약할 수 있어 인기가 높았던 ‘러닝 스타트’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고 있다.
주 교육당국에 따르면 주내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미리 칼리지 수업을 들으며 학점을 취득할 수 있는 ‘러닝 스타트’프로그램 등록 학생수가 지난해 전체적으로 14%나 감소했다.
학교별로는 주내 34개 커뮤니티 칼리지와 테크니컬 칼리지 가운데 단 한 곳을 제외하고 모두 등록률이 감소했다. 에버렛 커뮤니티 칼리지의 경우 지난 가을 학기 9%가 감소했으며 그린 리버 칼리지는 전년 대비 무려 28%나 줄어들었다.
당국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만 해도 일부 학교에서 러닝 스타트 등록률은 꾸준히 증가해왔다”며 “하지만 2020년 가을학기부터 점차 감소추세로 돌아서 2021년 가을학기에는 이전 학기보다도 더 많은 학교에서 등록률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달라진 교육환경이라는 것이 당국의 분석이다.
대부분 온라인으로 진행된 칼리지 수업을 듣느라 서두르기보다는 평범한 고교시절을 경험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또 일부 학생들은 지난 2년 동안 정상적인 학업을 수행하지 못하며 스스로 대학에 갈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느끼고 있다는 설명이다.
벨뷰 칼리지가 최근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코로나 팬데믹으로 학습에 지장을 받은 이후 더 높은 수준의 수업을 듣는 일을 주저하게 됐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친구들과 함께 고교시절을 보내면서 팬데믹으로 잃어버렸던 학교의 전통을 경험하고 싶다’고 답했다.
러닝 스타트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고민과 불안도 커졌다.
노스 시애틀 칼리지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프리다 산토스 엔리케스는 “고교 졸업 전 가능한 많은 학점을 받고 싶어 프로그램을 계속해오고 있지만 종종 친구들과 학교로부터 단절감을 느낀다”며 “친구들 모두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나 혼자 팬데믹 영향 속에 살고 있는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워싱턴주 고등교육 전문가들은 러닝 스타트 등록률 감소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에드먼즈 칼리지 에밋 사이 총장은 “무엇보다 가족 구성원 가운데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 없는 소외된 가정의 학생에게 더 좋은 프로그램”이라며 “대학이 제공하는 기회를 경험해보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고등학교 재학시절 무료로 칼리지 학점을 따놓는 것은 특히 2년제 칼리지 학위를 취득하는 학생들에게 수천달러의 대학수업료를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한다.
주 차원에서도 러닝 스타트 등록률을 다시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크리스 레이크달 워싱턴주 교육감은 “등록률을 다시 높이기 위해서는 칼리지의 대면수업을 늘리고, 본인부담금도 없어져야 한다”며 “진로에 도움이 될만한 고급 수업을 듣기를 원하는 학생들에 대한 지원 등 장기적으로 시스템 변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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