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와 하위간 격차 18배로 전국 20번째

시애틀 한국일보
‘슈퍼 리치’가 많은 도시로 유명한 시애틀이지만 빈부간 소득격차는 미국내 최악의 도시는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연방 센서스에 따르면 2020년 시애틀시 총가구수인 34만4,600가구의 소득을 모두 합치면 463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상위 20%에 해당하는 6만9,000가구의 2020년 평균 소득은 34만 5,000달러였다.
반면 하위 20%에 속하는 6만9,000가구의 평균소득은 1만8,800달러에 불과했다. 생활비 높기로 악명높은 시애틀에서 사실상 생계유지가 힘든 수준이다. 특히 상위 20%가 버는 소득은 하위 20%가 버는 평균 소득의 18배에 달했다.
이런 격차는 미국내 50개 대도시 가운데 20번째에 해당하는 것이다. 소득격차가 다른 대도시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크지는 않다는 이야기다.
돈 잘버는 계층과 그렇지 않은 계층의 격차가 가장 큰 대도시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였다.
상위 20%와 하위 20%간의 소득격차가 무려 34배나 됐다. 보스턴, 뉴올리언스, 워싱턴DC, 뉴욕 등이 그 뒤를 이어 격차가 큰 미국내 5개 도시에 포함됐다.
반면 격차가 가장 적은 도시는 버지니아주의 버지니아 비치로 상위 20%가 하위 20%보다 11배 더 벌었다.
그나마 시애틀 하위 20% 가구가 버는 평균 소득 1만8,800달러는 미국내 50개 도시 가운데 세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버지니아 비치와 산호세가 시애틀보다 다소 높았다.
하지만 시애틀과 비슷한 생활비가 드는 곳으로 알려진 일부 도시의 경우 시애틀보다 하위 20% 평균 소득이 훨씬 낮았다. 보스턴은 1만달러 미만이었으며 뉴욕은 1만1,000달러가 채 안됐다.
특히 시애틀 부자는 진정한 ‘슈퍼 리치’였다. 시애틀시 최상위 20%의 평균 소득 34만5,000달러는 전국 4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샌프란시스코가 44만4,000달러로 1위를 차지했으며 워싱턴DC와 산호세가 뒤를 이었다. 또 시애틀 상위 5%에 해당하는 1만7,000가구의 평균 소득은 60만5,000달러에 달했다.
시애틀시의 소득격차는 지역별로 다소 차이가 있었다.
위싱턴대학(UW) 서쪽 지역이 소득격차가 컸는데, 지역 주민 대다수가 수입이 거의 없는 대학생이나 대학원생인 경우와 전문직 고소득직종에 종사하는 주민들이 함께 섞여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의 한 조사구역은 상위 20%의 평균 소득은 12만4,000달러로 최하위 20%의 평균인 1,300달러보다 97배 높았다.
소득격차가 큰 또 다른 곳은 캐피톨 힐 서쪽 지역으로 상위와 하위간 격차가 40배에 달했다.
반면 아마존 직원을 비롯해 젊은 전문직들이 많이 살고 있는 시애틀 중부 웨스트레이크 네이버후드는 상위 20%의 평균 소득이 27만9,000달러로 하위 20%의 평균 소득인 5만8,000달러와의 차이가 5배 정도에 불과했다.
웨스트 시애틀의 아버 하이츠 네이버후드나 퀸앤과 매그놀리아 사이 인터배이 등도 소득격차가 크지 않은 지역이었다.
전문가들은 최고 부자들이 많은 시애틀에서 그나마 소득격차를 억제하는 한 가지 요인이 '높은 최저임금'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4년 통과된 임금법에 따라 시애틀의 최저임금은 시 전역에 걸쳐 점차 인상되고 있다. 현재 일부 근로자의 경우 시간당 17.27달러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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