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무부, 남태평양 도서국에 “주의” 경고…中, 포괄적 비전 논의 추진
▶ “다음 10년은 中과 경쟁서 결정적인 시기”…美, 26일 對中 전략 공개
중국이 남태평양 도서국가들과의 협력 강화를 위한 포괄적인 협정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미국이 경고음을 울렸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25일 브리핑에서 중국 고위 당국자가 남태평양 도서 국가들을 방문해 다양한 협정을 모색하고 있다는 보도를 잘 알고 있다면서 이들 국가에 중국과의 합의를 조심하라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리는 보도된 협정들이 성급하고 불투명한 절차 속에서 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며 "중국은 투명성이나 역내 협의가 거의 없이 모호하고 수상쩍은 거래를 제안하는 패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 지역 국가들이 자국민에게 최선의 이익을 주는, 주권적인 결정을 내릴 능력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남태평양 도서국들과 자유무역협정(FTA) 구상과 안보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담은 포괄적 합의를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6일부터 6월 4일까지 솔로몬제도와 피지, 통가 등 남태평양 8개국을 방문한다.
왕 부장은 방문 국가들과 포괄적 개발 비전을 논의할 예정이다. 비전 초안에는 중국과 남태평양 국가들 간의 FTA 전망,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권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비전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경우 중국은 현지 경찰 훈련, 지역 내 사이버 안보 관여, 각국과의 정치적 관계 확대, 해도(海圖) 작성, 천연자원에 대한 접근권 확대 등을 얻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이 남태평양 소국들로까지 영향력이 확대된다는 것을 뜻한다.
쿼드(Quad)와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등 대(對)중국 견제를 핵심으로 하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맞불을 놓으려는 의도인 셈이다.
중국은 지난달 자국 함정 파견과 현지 물류 보급 확보 등의 내용이 담긴 안보 협정을 솔로몬 제도와 체결하기도 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러한 최근의 안보 협정은 지역적 협의가 거의 없이 이뤄졌고, 미국은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 전반에 걸쳐 우려를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으로부터 치안 병력을 들이는 게 이들 국가에 도움이 된다고 보지 않는다며 이는 긴장을 부채질하고 중국 내부 안보기관을 태평양으로 확장하려는 것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의 이런 언급은 중국의 태평양 진출 확대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낸 것이자 남태평양 국가들에 재고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26일 조지워싱턴대 연설을 통해 대중국 전략을 공개하는 것과 관련, 프라이스 대변인은 "다음 10년은 여러 면에서 미국과 중국 간 경쟁에서 결정적인 10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우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동맹 및 파트너들과 함께 집중하면서도 중국의 장기적인 도전에도 초점을 맞추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블링컨 장관은 내일(26일) 우리가 어떻게 그것을 인식하고 있는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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