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3국 북핵대표→3국 차관협의에 이어 한미·한일 장관회담 추진
▶ ‘대미’는 정상간 만남일듯…한미일 정상, 내달말 나토정상회의 참석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과 7차 핵실험 준비 징후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 일본이 내달 숨 가쁜 릴레이 외교전으로 공조를 다진다.
북핵수석대표 회동을 시작으로 차관협의, 장관회담이 양자 혹은 3자 간에 순차적으로 열릴 가능성이 크다. 내달 말에는 한미일 정상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동할 가능성도 있다.
한미일 연쇄 협의의 시작은 북핵수석대표들이다. 이들은 다음 달 3일(한국시간) 서울에서 만날 예정이다.
최근 새로 취임한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한미·한일·한미일 협의를 통해 북한의 잇단 도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한다.
한국 새 정부 출범 이후 한미일 북핵대표가 만나는 건 처음으로, 지난 2월 중순 하와이 호놀룰루 회동 이후 넉 달 가까이 만이다.
한미일은 3국 차관협의도 이르면 내달 둘째 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과 모리 다케오(森健良)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한국을 방문해 조현동 외교부 1차관과 회동하는 방식으로, 당초 6월 초 개최가 유력했지만 셔먼 부장관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일정이 다소 밀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일 3국이 돌아가며 개최하는 차관급 협의는 지난해 11월 워싱턴 DC에서 열린 게 마지막이다.
한미일 차관들은 북한의 도발 대응 방안과 함께 인도·태평양에서의 공조 확대 방안,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최근 출범한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의 구체적인 추진 방향 등이 협의될 수도 있다.
이어 한미·한일 외교장관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
외교가에선 박진 외교부 장관이 내달 중·하순께 미국 워싱턴DC를 찾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만난 뒤 일본 도쿄를 방문해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과 회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외교부는 미·일 외교 당국과 관련 일정을 협의 중이다.
박 장관이 방미한다면 한미동맹을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발전시키기로 한 한미정상회담 합의의 후속 이행상황을 챙기려는 취지가 커 보인다.
박 장관의 방일이 성사된다면 한일관계 개선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외교장관이 다자회담 등 계기가 아닌 장관회담을 목적으로 일본을 찾은 건 2017년 12월 당시 강경화 장관이 마지막이다.
2018년 10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을 계기로 한일관계가 냉각되면서 그 이후론 기회가 없었다.
박 장관이 방일한다면 신정부의 한일관계 개선 의지를 거듭 전달하고 인적 교류 확대 등 상대적으로 쉬운 사안부터 해결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관계 악화의 핵심인 과거사 문제에 대해선 한일 양국이 모두 기존 입장을 고수하는 분위기여서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둔 일본이 정치적 부담 때문에 박 장관의 방일을 미룰 가능성도 없지 않다.
내달 한미일 '릴레이 외교'의 대미는 정상 간 만남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과 미국, 일본 정상은 모두 다음 달 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정상은 얼마 전 회담을 한 데다 워낙 많은 나라가 참석하는 등 변수가 많아 또 회담을 할지는 불투명하다. 다만 약식으로라도 만나 북핵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가능성은 있다.
한일 정상회담은 과거사 문제 등으로 열릴 수 있을지 더 불투명하다. 그러나 양국 모두 관계 개선 의지가 강하고 특히 미국이 이를 강하게 원하고 있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까지 참석한 회의에서 서로를 외면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일 양자회담이 부담된다면 한미일 3국 정상이 함께 회동할 가능성도 있다. 어떤 방식으로든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처음 대면하는 기회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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