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 마약 압수량 전년 대비 20배 증가
신종 코로나 사태에서 벗어난 동남아시아가 이번엔 마약 밀매 폭증으로 신음하고 있다. 동남아 각국과 중국이 합동 단속을 하고 있지만, 풍부한 생산량과 싼 가격으로 무장한 동남아산 마약의 확산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31일 캄보디아 크메르타임스와 베트남 띠응쭈옹 등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코로나19 기세가 꺾이기 시작한 올해 상반기 이후 각국에서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을 비롯한 마약류 밀매가 치솟았다.
가장 피해가 심한 곳은 캄보디아다. 캄보디아 마약단속국은 지난 5개월 동안 마약류 3,405㎏를 압수했다. 전년 동기 대비 20배 이상 증가한 양이다. 캄보디아 마약 생산엔 중국인들이 깊숙이 개입해 있다. 망고 농장 등으로 위장한 공장에서 생산한 필로폰을 인접국에 밀수출하는 등의 사례로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캄보디아 캄퐁주에선 지난달 필로폰을 대량 생산하던 중국인 9명이 체포됐다.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의 사정도 심각하다. 태국 마약청은 지난 4개월 동안 마약 복용·유통 사범 12만 명을 체포했으며, ‘스피드’로 불리는 알약 형태의 필로폰 2억6,000만 개를 압수했다. 베트남에선 최근 디엔비엔푸에서 라오까이성(省)을 통해 중국으로 11㎏의 필로폰을 반출하려던 베트남인 2명이 검거됐다. 싱가포르 당국은 접경국인 말레이시아에서 진입한 차량에서 18㎏ 규모의 ‘스피드’를 찾아냈다. 이는 최근 20년 사이 싱가포르에서 압수된 마약 중 최대 규모다.
고삐 풀린 마약 생산자들이 팬데믹이 휩쓰는 동안 필로폰 등의 생산량을 최대치로 늘리면서 마약 가격이 뚝 떨어졌다. 최근 동남아에서 유통되는 마약 가격은 2007년에 비해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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