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이용객이 급감한 미국 대도시 통근열차 시스템이 승객을 다시 불러모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카고와 인근 교외도시를 잇는 광역 통근철도이자 미국 최대 통근열차 시스템인 '메트라'(Metra)는 1일, 월 100달러(약 12만5천원)에 거리와 상관 없이 무제한 탑승할 수 있는 특별 요금제를 선보였다. 연장자와 어린이는 70달러에 구매 가능하다. 메트라 월간 승차권의 원래 가격은 구간에 따라 116~275달러(약 14만5천~34만 원)이다.
메트라는 '수퍼 세이버'(Super Saver)로 이름붙인 이 특별 요금제를 다음달 1일부터 석 달간 시범 운영한 뒤 지속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카고 트리뷴은 "'메트라' 탑승객 규모가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휘발유 가격이 고공행진 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클 길리스 메트라 대변인은 "메트라 11개 노선의 탑승객 수는 31일 기준 11만여 명으로 2019년 5월 평일 평균치의 약 40%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평일 이용객 수는 28만1천100명, 연간 7천600만여 명이 이용했다.
짐 더윈스키 메트라 최고경영자(CEO)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휘발유 가격에 주목했다. 전미자동차협회(AAA) 발표에 따르면 1일 기준 시카고 지역 휘발유 평균가는 갤런당 5.41달러(약 6천750원)로 1년 전 보다 2달러(약 60%) 더 올랐다.
더윈스키 CEO는 "메트라가 팬데믹의 여파를 벗어나기 위해 고객의 요구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고객의 의견을 듣고 운행 일정을 새로 만들고 요금 인센티브를 통해 열차 탑승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메트라가 지방정부의 지원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고 연방정부의 코로나19 구호자금 일부를 탑승객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제공하는데 쓸 수 있어 다행"이라고 부연했다.
11개 노선에 242개 역사를 갖춘 메트라는 미국내 최대 규모 통근철도 시스템이며 이용객 수는 뉴욕 대도시권을 기반으로 하는 '메트로-노스 철도'(Metro-North Railroad)에 이어 두번째 많다.
앞서 MNR도 탑승률을 높이기 위해 20% 할인 승차권을 판매하는 등 다양한 판촉 상품을 내놓은 바 있다.
MNR는 지난달 탑승객 규모가 팬데믹 이전의 61%(15만8천여 명) 수준까지 회복했다고 밝혔다. MNR 5개 노선(124개 역사)의 팬데믹 이전 이용객 수는 하루 29만여 명, 연간 8천700만여 명에 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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