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들 쏟아져 나와 ‘자축’
▶ “90%가 대중교통 이용 가능”
중국의 경제 심장인 상하이시가 1일 도시 봉쇄 조치에서 해방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전 지역 봉쇄에 들어간 지 2달여 만이다. 중국은 상하이 봉쇄 해제를 신호탄 삼아 각종 경기 부양책을 쏟아내며 경제 회복의 고삐를 죄고 나섰다.
1일 상하이시의 봉쇄 해제가 예고된 이날 자정에 가까워지자, 시민들은 와이탄 등 도시 내 주요 거점에 모여들었다. 마치 새해로 바뀌는 순간을 기다리듯 “3, 2, 1” 카운트를 세며 두 달여 만에 맞는 자유를 만끽했다.
상하이시는 3월 28일 나흘간의 한시적 봉쇄에 들어갔다. 초강력 봉쇄 조치에도 불구하고 확산세가 꺾이지 않아 봉쇄는 이어졌다. 그러다 지난달 중순 들어서야 격리ㆍ통제 구역 바깥 지역인 ‘사회면’에서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중국 당국이 봉쇄 해제 조건으로 내건 ‘사회면 제로 코로나’ 요건을 거의 충족, 봉쇄를 풀게 됐다. 현지 매체 펑파이는 “봉쇄 해제에 설렌 젊은이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시내 곳곳에서 봉쇄 해제를 자축하듯 셀카를 찍느라 바빴다”고 전했다.
두 달 넘게 문이 닫혔던 상점들에도 이날 자정부터 하나둘 불이 켜지기 시작했다. 상하이 시내에 위치한 한 편의점 주인은 “(봉쇄 탓에) 지금은 가게가 좀 지저분하지만, 내일이면 정상적으로 장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영업 재개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상하이 내 최소 800개의 쇼핑몰이 영업을 재개했으며, (고위험 지역 주민을 제외한) 상하이 시민의 90%가량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전면적 봉쇄 해제일 뿐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강력한 방역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 식당 내 식사는 여전히 금지되며, 쇼핑몰 등 공공시설 출입은 평소 수용 인원의 75%로 제한된다. 또 재확산 예방을 위해 사흘에 한 번은 핵산(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상하이 봉쇄 해제에 맞춰 중국 정부는 경기 부양을 서두르고 있다. 국무원은 상하이 봉쇄 해제 전날 ‘경제 안정 33종 패키지 정책’을 발표하고, 각 지방 정부에 올해 배정된 3조4,500억 위안(약 640조 원) 규모의 특수목적채권을 8월까지 소진하라고 지시했다. 강력한 방역 정책 때문에 진도를 내지 못했던 인프라 투자 자금을 시중에 풀라는 얘기다. 당국은 자동차 취득세도 연말까지 절반 이하로 인하하기로 했다.
부동산 경기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경제 전문 매체 디이차이징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내 주요 50개 도시의 주택 거래량은 전월 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뚜렷해진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에 따라 주택 시장도 회복세에 들어선 것이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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