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우크라이나 땅에서 약탈한 곡식 처분하려는 러시아 시도에 개입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약탈한 곡식의 수출을 시도하자 미국이 국제사회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 미국이 러시아가 국제 시장에 내놓은 일부 곡식은 장물이라는 내용의 외교 문서를 아프리카 국가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터키 등 14개국에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장물로 지목한 것은 지난달 러시아가 장악한 크림반도에서 출항한 선박 10여 척에 실린 밀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서 약탈한 밀을 운송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러시아 선박의 항로를 위성으로 추적 중이다.
NYT는 이들 선박은 목적지를 숨기기 위한 듯 무전기를 끈 상태에서 지중해를 건넜고, 터키와 시리아 등에 정박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1억 달러(약 1천252억 원) 상당의 밀 50만 t을 약탈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밀 공급량의 10%를 차지하는 농업 대국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후 농업 지역인 남부에 주둔하면서 밀뿐 아니라 해바라기 씨와 야채 등 우크라이나의 각종 농산물을 약탈했고, 2천만 달러(약 250억 원)에 달하는 농기계도 훔쳐 갔다는 것이 우크라이나 정부의 주장이다.
타라스 비소츠키 우크라이나 농업부 차관은 "더는 훔칠 것이 없을 정도로 남겨진 것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국무부 관계자는 NYT에 "미국은 우크라이나에서 약탈한 것으로 보이는 곡식이 판매되지 않도록 국제사회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국제시장에서 각종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에 식량난에 처한 국가들은 헐값에 나온 우크라이나산 밀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엔에 따르면 소말리아와 에티오피아, 케냐 등 아프리카 동부 지역에선 가뭄 탓에 1천700만 명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케냐의 싱크탱크 HORN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하산 카넨제 소장은 "식량난이 극심하기 때문에 곡식의 출처가 어디인지는 문제가 되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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