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네수엘라·중미 등 출신…올해 들어 최대 규모 캐러밴

미국으로 가려는 중남미 이민자 수천 명이 6일 오전 멕시코 남부 타파출라에서 다 함께 이동을 시작했다. [로이터=사진제공]
미국으로 가려는 중남미 이민자 수천 명이 멕시코 남부에서 한꺼번에 북상을 시작했다.
6일(현지시간) 오전 6시께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 타파출라에서 중남미 각국 출신의 미국행 이민자들이 도보 이동을 시작했다고 밀레니오 등 멕시코 매체와 AP·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내리는 비를 맞으며 도로를 걷는 이들 중엔 어린아이들도 많았다.
이민자들은 "우린 범죄자가 아닌 이민자"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할 수 있다" 구호를 외치며 전진했다고 멕시코 TV아스테카는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민자들이 최소 6천 명에 달한다며, 최근 몇 년간 나타난 미국행 캐러밴 중 최대 규모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일단 올해 들어서는 최대 규모다.
'캐러밴'은 주로 중미 등에서 미국으로 가기 위해 대규모로 무리 지어 이동하는 이민자 행렬을 가리킨다. 개별 이동에 따르는 위험과 비용 등을 줄이기 위해 함께 움직이는 것이다.
이번에 타파출라에서 출발한 이들 중 상당수는 베네수엘라인이고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쿠바 등 출신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과테말라에서 육로 국경을 통해 멕시코로 들어온 후 멕시코를 통과하기 위한 인도주의 비자 등을 받기 위해 타파출라에서 기다려왔다.
몰려드는 이민자들로 멕시코 이민청 업무가 지연되자 타파출라에서 노숙에 가까운 생활을 하며 기약 없이 기다리던 이민자들이 더 참지 못하고 무작정 이동을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일단 가까운 치아파스주의 툭스틀라 구티에레스까지 이동한 후 거기서 수도 멕시코시티로, 이후 미국 국경과 맞닿은 북부 타마울리파스주로 가는 것이 목표다.
도로를 따라 다 함께 걷거나 지나가는 차량을 얻어타고 육로로만 이동한다.
그러나 이들이 어디까지 북상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최근 2∼3년 사이 출발한 캐러밴은 대부분 멕시코나 과테말라 당국에 막혀 흩어져야 했다.
2018년 무렵 중미 캐러밴의 미국행이 늘어난 초기엔 이민자들이 경유지 멕시코나 과테말라를 무리 없이 통과했지만,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정부의 압박 속에 멕시코 등도 캐러밴을 적극적으로 차단하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 타파출라를 떠난 수백 명 규모의 캐러밴도 번번이 군경에 막혔다.
캐러밴의 미국행은 줄었으나 밀입국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개별적으로 이동하는 이들은 계속 늘어나 지난해 미·멕시코 국경에서 밀입국을 시도하다 적발된 이들은 역대 최다였다.
이번 대규모 캐러밴 출발은 로스앤젤레스에서 미주정상회의가 개막한 시점에 맞춰 이뤄졌다.
개최국 미국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불법 이민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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