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 ‘왕따’ 공언했으나 유가 문제에 관계 개선 본격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달 14~15일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찾은 뒤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바레인, 이집트, 요르단, 쿠웨이트, 이라크, 오만,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지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 매체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도 바이든 대통령의 다음 달 이스라엘 및 사우디 방문 자체는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전날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및 사우디 방문 일정이 이르면 13일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유가가 연일 치솟는 가운데 진행되는 이번 사우디 방문은 바이든 대통령이 유가 및 중동 문제 대응 등을 위해 사우디와 관계 개선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
친미 성향의 사우디는 미국의 중동 정책 실행의 중요한 파트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인 자말 카슈끄지의 암살 배후로 사우디 왕족이 지목되자 '왕따'를 만들겠다고 공언하면서 바이든 정부에서는 관계가 악화했다.
이런 측면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추진을 놓고 미국 내에서는 인권 대응 측면에서 후퇴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왕따'를 만들겠다고 했던 때와 달라진 게 없는데도 바이든 대통령이 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나아가 바이든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등 일부 국가 정상을 독재자라는 이유로 최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미주 정상회의 초청 대상에서 제외한 상황에서 유가 대응 등을 위해 사우디와는 관계 개선에 나선다는 것이 이율배반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LA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우디 방문 여부가 확정됐느냐는 질문에 "아직 안됐다"고 답했다.
그는 '현시점까지 방문을 확정하지 못한 것은 사우디로부터 무슨 (에너지 관련) 약속 등을 기다리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것은 에너지와 무관하고 사우디에서 사우디 및 이스라엘 안보와 관련한 큰 회의가 열리는데 그것이 내가 가는 이유"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