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만에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서 대만·우크라 사태 중국 책임론↑
▶ 중, 전례없는 수위로 강력 반발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이 9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9차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3년 만에 열린 제19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는 ‘중국 성토의 장’을 방불케 했다.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의 군사적 긴장감이 급상승하고 있는 와중에 서방국들은 기다렸다는 듯 “중국의 도발적 행동이 군사적 긴장감을 키우고 있다”며 동시에 중국을 몰아세웠다. 중국은 “근거 없는 비방”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특히 대만 문제와 관련해선 중국이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발언을 내놔 회의장을 얼음장으로 만들었다.
매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샹그릴라 대화는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 주요 국가의 안보 당국 수장들이 총출동해 주요 군사 의제를 논의하는 자리다. 12일 폐막한 올해 회의에선 남중국해·대만·우크라이나 등 지역 분쟁에 대한 중국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회의 둘째 날인 11일 본회의 연설에서 “최근 대만 인근에서 도발적이고 불안정한 군사 활동이 늘고 있는 것을 목격해왔다”며 “중국 군용기가 최근 수개월간 거의 매일 비행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어느 한쪽의 일방적 현상 변경에 단호히 반대한다. 우리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는데 안타깝게도 (중국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최근 긴장이 고조되는 원인은 중국에 있다는 뜻이었다.
미국의 군사·안보 동맹인 호주와 캐나다, 일본도 가세했다.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은 같은 날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군사지역화 행위는 국제 수역에 대한 이웃 국가의 권리를 부정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아니타 아난드 캐나다 국방장관은 “지난달 인도·태평양 지역 상공에서 북한의 유엔 제재 위반 여부를 감시하는 캐나다 공군 초계기의 비행을 중국 전투기들이 방해했다”고 지적했다.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은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이 역내 안보 우려를 더 키우고 있다고 밝혀, 우크라이나 전쟁에 중국도 책임이 있다는 미국의 입장에 힘을 실었다. 아울러 응 엥 헨 싱가포르 국방장관은 중·러 관계가 다수 국가 국방장관 간의 비공개 회의에서 논의됐다고 전했다. 서방 측 안보 수장들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러관계를 무관치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의 반응도 어느 때보다 강경했다. 웨이 부장은 “대만 독립을 막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어떤 시도도 단호하게 분쇄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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