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와 캐나다가 북극해의 무인도를 두고 50여 년간 이어온 영토 분쟁인 이른바 ‘위스키 전쟁’을 끝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소속 두 국가가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 중인 러시아에 평화적 분쟁 해결의 모범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덴마크와 캐나다는 오타와에서 합의문 서명식을 열고 덴마크령 그린란드와 캐나다령 엘즈미어섬 사이 네어스 해협에 있는 한스섬을 나눠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섬의 원주민인 이누이트에겐 국경 양쪽을 넘나드는 어업권을 약속했다.
한스섬을 둘러싼 영토 분쟁은 1933년 그린란드가 국제연맹 상설 국제사법재판소에서 덴마크의 영토로 인정받으며 시작됐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후 국제연맹이 해체돼 이 판결이 무효가 되자 국제법상 양국의 영해 범위(12해리)에 모두 포함되는 한스섬은 갈등의 씨앗이 됐다.
양국은 1973년 네어스 해협의 경계를 설정했지만, 이때도 섬은 합의에서 제외됐다. 1.3㎢ 면적의 작은 섬이라 경제적 가치는 없지만, 양국 정부는 선거 전 한스섬 방문을 언론에 알리는 등 정치적으로 이용해왔다.
분쟁에 ‘위스키 전쟁’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1980년대 양국이 경쟁적으로 섬을 방문해 자국산 위스키를 땅에 번갈아 묻었기 때문이다. 첫 도발은 1984년 캐나다군이 섬에 상륙, 캐나다산 위스키와 함께 ‘캐나다에 온 걸 환영한다’는 팻말과 국기를 세우고 떠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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