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판매 총 2만470채… 4월보다 4.8% 줄어들어
▶ 중간가 LA 86만·OC 105만 달러… 여전히 높아
OC 거래량 23% 감소… 모기지 6%까지 인상 여파

지난달 남가주 주택 가격은 79만 달러로 여전히 고공행진을 지속했지만 판매량은 16% 급락해 남가주 주택 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
지난달 남가주 주택 판매량이 3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만큼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솟는 모기지 금리와 인플레이션으로 주택 구매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전통적으로 주택 판매량과 가격이 공동 상승했던 것과는 달리 판매량이 감소한 것을 놓고 남가주 주택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고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전문매체인 ‘DQ뉴스’의 자료를 근거로 부동산부동산 전문 분석업체 ‘코어로직’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남가주에서 판매된 주택수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남가주의 주택 판매량은 모두 2만470채로 전달인 4월에 비해 4.8% 줄어든 수치다. 이는 5월 판매 수치만 놓고 보면 지난 1988년 이후 34년 만에 가장 적은 판매량에 해당된다.
이에 반해 남가주 주택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남가주에서 팔린 주택의 판매 중간 가격은 76만달러로 전월과 동일했지만 1년 전에 비해 9만 달러가 올라 13.4%의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달 카운티별 주택 시장 상황을 살펴보면, LA 카운티의 지난달 판매 중간 가격은 전년에 비해 11% 상승한 86만 달러에 판매량은 16.1% 줄어 6,550채에 그쳤다. 105만4,500달러의 판매 중간 가격을 보인 오렌지카운티는 17.8% 상승했지만 판매는 2,951채에 그쳐 23.7%나 감소했다.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경우 주택 판매량은 전년에 비해 12.3%(3,849채) 줄었지만 판매 중간 가격은 59만8,500달러로 19.2% 상승했다.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지난달 판매 중간 가격은 52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20.4% 올랐고 판매량은 9.2%(2,715채) 줄어들었다.
샌디에고 카운티의 판매 중간 가격은 전년에 비해 17.2%가 올라 85만달러를 보인 반면 판매는 3,493채로 17.5%나 하락했다. 벤추라 카운티의 판매 중간 가격은 79만4,250달러로 1년 사이에 13.5% 상승했고 판매량은 912채에 그쳐 19.1%나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주택 판매량이 급감한 것을 놓고 시장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간주하고 있다. 4월과 5월에는 주택 판매량과 가격이 동시에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었기 때문이다.
주택 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모기지 금리의 상승에 따른 여파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의 경우 지난해 3% 이하 수준을 유지했지만 올해 들어 5%대로 급상승하면서 2%가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모기지로 월 2,269달러를 부담했지만 올해는 월 3,188달러로 40%나 급등한 상황이다.
모기지 부담이 가중되자 주택 구매 수요자들은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숨고르기’에 들어 간 것이 지난달 주택 판매의 급감으로 이어진 것이다.
주택 판매가 줄어들자 매물 증가와 호가(리스팅 가격) 하락이라는 연쇄 반응이 남가주 주택 시장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질로우’에 따르면 지난달 남가주의 주택 매물은 3만4,193채로 전년 동월에 비해 29%나 상승했다. 판매 감소로 호가를 내리는 현상이 나타나 LA 카운티 내 리스팅 주택 물량 중 21%는 리스팅 가격을 내릴 정도다.
지난달 남가주 주택 시장을 놓고 변화의 조짐은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주택 소유주들의 파티는 끝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는 게 시장이 내린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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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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