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선투표서 50.5% 득표 승리, 중남미 핑크타이드 물결 확산
▶ 인권운동가 출신 마르케스는 사상 첫 흑인 여성 부통령에

19일(현지 시간) 콜롬비아에서 구스타보 페트로(왼쪽) 대통령 당선인과 프란시아 마르케스(오른쪽) 부통령 당선인이 승리를 확정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
콜롬비아 대선에서 구스타보 페트로(62) 후보가 승리해 최초의 좌파 대통령이 탄생하게 됐다. 중남미에서 좌파 정권이 잇따라 집권에 성공하며 ‘핑크타이드’ 바람이 콜롬비아 대선에서도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19일(현지 시간) 진행된 콜롬비아 대선 결선투표에서 좌파 연합 ‘역사적 조약’의 페트로 후보가 50.5%의 득표율로 47.3%를 기록한 기업인 출신 로돌포 에르난데스(77) 후보에게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페트로 당선인은 앞서 1차 투표에서 40%의 득표율로 에르난데스(28%)와 나란히 결선에 진출했다.
8월 취임해 4년 임기를 시작하게 될 페트로 당선인은 콜롬비아 역사상 첫 좌파 대통령이다. 그는 2012~2015년 수도 보고타 시장을 지낸 현직 상원의원으로 1970~1980년대에는 게릴라 단체 M-19에 소속돼 민주주의 투쟁을 벌인 경력도 있다. 그의 러닝메이트인 환경·인권운동가 출신의 프란시아 마르케스는 콜롬비아 첫 흑인 여성 부통령의 타이틀을 갖게 됐다.
이번 대선은 그에게 세 번째이자 마지막 대권 도전이었다. 2010년 첫 도전에서는 9%를 얻어 4위에 그쳤고 2018년에는 결선에서 이반 두케 현 대통령에게 12%포인트 차이로 졌다. 이번 선거에서 페트로 당선인은 연금 개혁, 석탄·석유 산업 축소, 부자 증세, 무상 대학 교육 등 불평등 해소 공약을 내놓으며 높은 빈곤율과 실업률, 치안 문제에 시달리던 콜롬비아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었다. 그는 이날 승리가 확정된 후 지지자들 앞에서 “오늘부터 콜롬비아는 변한다. 다른 콜롬비아다”라며 변화를 약속했다.
한편 2018년 말 이후 멕시코·아르헨티나·페루·칠레 등이 연달아 우파에서 좌파로 정권이 교체된 데 이어 전통적으로 우파가 강세였던 콜롬비아에서도 좌파 후보가 당선되면서 중남미 핑크타이드가 더욱 짙어졌다. 10월 브라질 대선에서도 좌파 후보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사상 최초로 중남미 주요 6개국을 모두 좌파 정권이 이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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