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래방 등 사적 영역에 감시카메라…공안 “인민 통제·감독 목적”
▶ 홍채·Y염색체 등 생체정보 데이터센터도 세계 최대 수준
주민을 대상으로 한 중국의 감시활동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광범위하고 수위가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 중국 정부가 일반 주민의 신원뿐 아니라, 개인의 활동과 사회적 관계까지 파악하는 감시시스템을 극대화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5억 대의 감시카메라가 사회 곳곳에 설치된 것으로 알려진 중국의 감시시스템의 전모를 파악하기 위해 공안의 감시장비 입찰 과정에서 오간 서류를 1년 이상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공안은 감시카메라에 음성까지 수집할 수 있는 장비를 부착하고 있다.
광둥성 중산시의 경우 공안이 주변 300피트(약 91m) 반경 내 사람의 목소리를 녹음할 수 있는 장비를 구입하겠다는 입찰 공고를 냈다.
이렇게 수집된 주민의 목소리는 성문 분석을 거쳐 사진과 함께 데이터베이스화된다.
중국 당국 입장에선 특정인의 목소리만 확보해도 신속하게 신원을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중국은 범죄자 추적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세계 최대규모의 생체정보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은 지난 2017년께 신장 위구르 지역에 3천만 명의 홍채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를 설립했다.
당시 데이터센터에 관련 장비를 납품한 업체는 이후 추가로 중국 전역에 건설된 홍채 정보 데이터센터에도 장비를 납품했다.
이와 함께 공안은 남성 주민들의 Y염색체를 대거 수집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4년 허난성이 처음으로 대규모 Y염색체 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한 이래 2022년 현재 중국 31개 성(省) 중 최소 25개 성에 Y염색체 데이터센터가 들어섰다.
부계유전 하는 Y염색체는 유전자 재조합이 없다는 특성 때문에 한 사람의 Y염색체만 확보해도 주변 남성 친족들의 신원 정보까지 파악이 가능하다.
NYT는 다른 나라들도 성범죄 등의 수사 과정에서 Y염색체를 분석하고, 저장하지만 중국의 경우는 차원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수사가 목적이 아니라, 최대한 많은 샘플을 수집하겠다는 것 자체가 목표라는 것이다.
중국 공안은 휴대전화 정보도 광범위하게 수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전화의 신호로 특정인의 위치를 추적하는 장비뿐 아니라 특정 앱을 사용하는 사람의 정보까지 파악할 수 있는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광둥성 공안의 경우 휴대전화에 위구르어 사전 앱을 설치한 사람을 파악할 수 있는 장비를 주문하기도 했다. 소수민족인 위구르인을 감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또한 NYT는 중국 공안이 감시 카메라를 공공영역보다 노래방이나 공동주택 출입문, 호텔 로비 등 사적인 영역에 설치한 것도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공안이 범죄 예방보다는 주민 행동의 분석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푸젠성 공안의 입찰 서류에 따르면 이런 식으로 수집된 얼굴 사진은 25억 장에 달한다.
푸젠성 공안은 공문에서 감시 카메라 업그레이드 목적과 관련해 "인민을 통제하고 감독하기 위해"라고 적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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