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 제재 화물 영토 경유 금지
▶ 러 “화물 운송 막는 것은 불법”
발트해 연안국 리투아니아가 러시아 본토에서 러시아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로 제재 대상 물자를 운송하는 것을 금지하자, 러시아가 강력히 반발하며 보복을 경고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불똥이 과거 소련의 영토였던 발트해 연안국으로 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러시아 외무부는 20일(현지시간) “국제법상 의무를 위반한 리투아니아의 도발적 행위는 노골적 적대 조치”라며 “리투아니아를 경유하는 화물 운송이 복구되지 않으면 국가 이익 보호를 위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투아니아가 18일 자정부터 △석탄 △철강 △건설자재 △첨단공학 제품 등 유럽연합(EU) 제재 대상 품목을 실은 러시아 화물 열차의 자국 경유를 제한하자 위협을 가한 것이다.
칼리닌그라드는 러시아 본토와 482km 떨어진 월경지로,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위치해 있다. 이 때문에 칼리닌그라드는 리투아니아 영토를 거쳐 물자를 공급받아야 했다. 하지만 EU 회원국인 리투아니아가 EU의 대러 제재 발효에 따라 규제 대상인 러시아 물품 경유 금지 조치를 시행하자, 물품 공급 길이 사실상 막힌 것이다.
칼리닌그라드는 리투아니아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 발트 3국이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1991년 이후에도 러시아 영토로 남으면서 EU와 러시아 간 갈등의 불씨로 상존해왔다. 특히 이곳은 러시아 해군의 서유럽 유일 부동항으로 핵 능력을 갖춘 이스칸데르 미사일 발사대도 배치돼 있다. 이번 긴장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불똥이 자칫 발트해 연안으로 옮겨붙는 것은 아닌지 국제사회의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EU는 제재 대상 품목의 운송 제한은 유지하면서도 러시아와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려 하고 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영국 가디언에 “항상 러시아의 보복이 걱정”이라면서 “칼리닌그라드와 러시아 간 육로 통행은 금지되지 않았고, EU 제재를 받지 않는 사람들과 상품의 운송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