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N “7월1일 시한 노사협상 타결 불투명”
▶ 실제 파업시 ‘제2의 물류대란’ 피해 불 보듯…“협상 1달 연장돼도 태업 우려 높아” 발동동

서부 항만 노사협상 만료 시한인 7월1일을 앞두고 단체협약 협상이 답보 상태에 빠지면서 파업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LA항의 모습. [로이터]
“이제 겨우 물류난에서 회복되고 있는데 LA항에서 파업 운운하니 가슴이 다시 갑갑해집니다.”
한국에서 가공 식품을 수입하고 있는 한인 무역업체 대표 최모씨의 한탄이다. LA와 롱비치항을 비롯한 미 서부 29개 항만의 노동조합인 서부해안항만노조(ILWU)와 서부해안항만 운영단체인 태평양해사협회(PMA)가 다음달 1일 만료를 앞둔 단체협약의 재계약 협상이 지지부진해 실제 파업이 진행될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연말 특수 물량이 몰리는 시점을 앞두고 파업이나 직장폐쇄 발생하면 지난해와 같은 물류대란이 다시 발생하는 것은 뻔한 일”이라며 “유통 기한이 생명인 수입 식품 소속상 제때 받지 못하면 올해 장사는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한인 수입업계가 여름철 성수기와 함께 연말 특수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사간 대결에 따른 ‘파업 리스크’라는 암초를 만났다. 서부해안항만노조와 태평양해사협회 사이에 새 단체협약에 대한 협상이 종료 시점인 다음달 1일 앞두고 타결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파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물류대란 여파에서 회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 가능성이 높아지자 제2의 물류대란이라도 발생하면 수입 물량 확보에 타격이 불가피해 하반기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릴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CNN비즈니스는 서부해안항만노조와 태평양해사협회 사이에 단체협약 협상이 별 진전없이 답보상태에 있어 다음달 1일까지 협상 타결이 불투명하다고 20일 보도했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서부항만노조와 사용자인 태평양해사협회 사이에 쟁점으로 떠오른 이슈는 크게 2가지. 하나는 임금 인상과 복지 조건 개선이고 다른 하나는 항만 자동화다. 특히 항만 자동화 계획은 노조의 일자리와 직결되어 있어 단시간 내에 합의를 이루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협상이 결렬되면 미국발 대규모 물류대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내 수입의 40% 가까이 처리하고 있는 서부항만이 파업이나 직장폐쇄로 제대로 작동을 하지 못하면 미국 물류 시스템이 마비되고 이는 곧 전 세계 공급망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 식음료업체 LA 지사의 한 관계자는 “LA항이 1주일 파업하면 회복하는 데 대략 2~3달 걸리는데 2주 정도 파업하면 회복까지 6개월 이상 소요된다”며 “현재 재고는 3개월치를 보유하고 있어 단기 파업은 상관없지만 2주 이상 지속되면 하반기 영업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LA항의 파업에 대비해 물량을 더 확보하고 싶어도 보관할 물류 창고가 턱없이 부족한 것도 한인 수입업체들에게는 ‘파업 리스크’를 피할 수 있는 선택지마저 적은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일부 업체들은 파업 리스크를 피해 동부 해안 지역으로 공급선을 바꾸거나 일부 수입품은 항공화물로 처리할 계획도 세워 놓고 있지만 만만치 않은 운송비 부담에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물류운송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한인 김모씨는 “항만노조와 사용자측의 협상 역사에서 보면 1달씩 단체협약을 연장하면서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 하나의 관행”이라며 “이 과정에서 노조측이 소위 준법투쟁을 통해 사실상 태업을 할 가능성 커 물류지체 현상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사 단체협약 협상이 타결되어도 노조원들의 승인을 얻는 과정에서 부결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한인 수입업체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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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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