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안부 통제안 반발에 치안감 인사 번복 사태 겹치며 고립무원
▶ 임기 26일 남겨두고 사의…차기 청장 인선 빨라질 듯

김창룡 경찰청장이 24일(한국시간)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56회 청룡봉사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창룡(58) 경찰청장이 임기를 26일 남기고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경찰청은 27일(이하 한국시간) "김 청장이 금일 사의 표명을 했다"며 오후 중 추가 입장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청장의 사의 표명은 행정안전부 경찰 제도개선 자문위원회의 경찰 통제 권고안에 대한 조직 내부 반발, 치안감 인사 번복을 둘러싼 윤석열 대통령의 '국기문란' 질책 등에 책임을 진다는 차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2020년 7월 제22대 경찰청장으로 임명된 김 청장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조직 안팎으로 압력을 받는 모양새가 됐다.
법조인 출신 이상민 행안부 장관 지시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대응하는 경찰 통제안을 마련하기 위한 자문위가 발족한 게 신호탄이 됐다.
이달 21일 자문위가 행안부 내 경찰 관리 조직 신설을 골자로 한 권고안을 발표하면서 김 청장은 조직 내부 반발에 부딪혔다.
김 청장은 내부 회의에서 "자문위 주장은 경찰법 정신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행안부를 직격하고, 공식 입장문에서도 법치주의 훼손이 우려된다며 범사회적 협의체 구성을 요구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같은 날 치안감 인사 번복 사태가 벌어지고, 윤 대통령이 "국기문란"이라고까지 질책한 데 더해 행안부에서도 '경찰 책임론'으로 사실상 결론 내리면서 더 코너에 몰렸다.
김 청장의 사의가 수용되면 당분간 경찰청은 윤희근 차장 직무대행 체제가 된다. 또 김 청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차기 경찰청장 지명과 청문회, 임명 절차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차기 경찰청장으로는 윤희근 경찰청 차장,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우철문 부산경찰청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치안정감 보직 인사 때는 윤 차장이 우세하게 점쳐졌으나 최근에는 김 청장도 급부상했다.
차기 경찰청장이 지명되려면 국가경찰위원회의 임명 제청 동의안 심의가 있어야 해서 이날 경찰위 소집이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다만 경찰위 측은 아직 소집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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