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브라질서 3명 숨져 긴장…전체 감염자 수, 한 달 새 6배 ↑
▶ 미 뉴욕선 자체 비상사태 선포, 세계 유일 백신은 공급 크게 부족…코로나 때 ‘선진국 싹쓸이’ 우려

30일 영국 런던 중심가의 한 병원에 원숭이두창 백신을 접종하려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로이터]
유럽과 남미에서 원숭이두창으로 목숨을 잃은 사례가 잇따라 나왔다. 아프리카 바깥에서 새 감염병이 고개를 든 이후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非)아프리카 지역에서 사망자가 발생하자 부유한 국가들이 백신 확보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자칫 코로나19 당시 불거졌던 국가 간 백신 ‘부익부 빈익빈’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스페인 보건부는 30일(현지시간) 두 번째 원숭이두창 사망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전날 첫 사망 사례를 공식 확인한 지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또 한 명의 희생자가 추가됐다. 당국은 두 사망자 모두 젊은 남성으로, 역학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 보건당국 역시 전날 원숭이두창에 걸려 입원 치료를 받던 41세 남성이 패혈증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림프종으로 면역체계가 손상된 환자였다. 세 명 모두 원숭이두창이 직접적 사망 원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5월 초 비아프리카 지역에서 확진자가 처음 확인된 이후 석 달 만에 사망자가 처음으로 나타나면서 각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확산세도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아프리카를 제외한 78개국에서 1만8,000명 이상 확진됐다. 6월 말 전체 감염자 수가 3,000여 명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한 달 사이 6배나 늘어난 셈이다. 미국 뉴욕주(州)와 뉴욕시는 이날 자체적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사망자 발생에 각국의 백신 확보 움직임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미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허가받은 원숭이두창 백신 공급업체 ‘바바리안 노르딕’으로부터 55만 명 분량의 백신을 추가 확보하기로 한 상태다. 그러나 실제 백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접종을 완료하기까진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미 보건당국이 원숭이두창 위험 집단으로 보고 백신 접종을 촉구한 성소수자 남성은 160만 명이다. 정부가 확보한 55만 명 물량으로는 전체 3분의 1만 접종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100만 명 넘는 나머지 고위험군은 수개월간 백신을 구하지 못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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