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시장이 26일 잭슨홀 회의에서 나올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경제 전망 발언 내용에 주목하는 가운데, 달러 강세는 완화하고 금값과 유가는 상승했다.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엔화와 유로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 30분 기준 108.109를 기록 중이다.
2002년 9월 이후 최고치인 7월 중순의 109.29와 여전히 크게 차이가 안 나지만, 전장보다는 0.52% 내렸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36.47엔으로 0.22% 하락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1.0016유로로 0.95% 올랐다. 유로화·엔화 가치가 모두 오른 것이다.
최근 긴축을 강조하는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연이어 나오면서 조만간 금리 인상 기조가 완화될 수 있다는 시장 인식은 약해졌다.
로이터통신 조사 결과 시장에서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75%포인트 인상을 예상하는 의견(60.5%)이 '0.50%포인트 인상'(39.5%)을 앞서고 있다.
호주 커먼웰스은행(CBA) 애널리스트 크리스티나 클리프턴은 "파월 의장이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을 내놓으리라는 기대는 달러 상승 압력이 될 것"이라면서도 발언이 충분히 매파적이지 않으면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달러 강세가 달러화에 기반한 세계 무역과 달러화 자산 수요에 부담이 되고 이는 결국 달러 가치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면서, 역설적으로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달러 가치 하락의 촉매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을 소개했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증시 격언처럼 잭슨홀 회의에서 파월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내놓은 뒤 오히려 달러 강세가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다.
이날 금값은 올랐다. 22일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3주 새 최저를 찍었던 금값은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1,763.22달러로 1.07% 올랐다.
파월 의장이 제조업 경기 둔화 속에 예상과 달리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표현을 할 경우 금값 상승은 더 탄력을 받을 여지가 있다는 관측도 있다.
국제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을 제기한 데 따른 공급 감소 우려로 상승했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38% 오른 배럴당 98.25달러, 10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52% 상승한 배럴당 101.75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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