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J 보도…中기업 감사보고서 홍콩 보내 美당국이 현장감사하기로 가닥
▶ 합의되면 알리바바 등 200여개 中기업 뉴욕증시 퇴출 위기 벗어나
미국과 중국이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회계 감독권에 관한 합의에 근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증권당국은 미국에 상장된 자국 기업들과 이들의 회계법인들이 회계 감사보고서와 그 밖의 다른 데이터를 본토에서 홍콩으로 보낼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이후 미국의 회계 감독기구인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 소속 감사관들이 홍콩을 방문해 중국 기업들의 기록을 현장 감사하게 된다고 이들 소식통은 밝혔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최근 몇몇 중국 기업과 회계법인들에 이러한 계획을 통보하면서 미 PCAOB 감사관들이 이르면 다음달 홍콩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합의는 미국이 중국 기업들의 감사보고서에 대해 완전한 접근성을 보장받았다고 판단해야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합의가 이뤄지면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회계 감독권 문제를 둘러싼 미중 사이의 오랜 갈등이 해소될 전망이다.
그동안 미국은 PCAOB가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회계를 직접 감사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중국은 국가 주권과 안보를 이유로 자국 기업들이 미국 측의 감사에 직접 응하는 것을 막았다.
그러자 미국은 2020년 말 자국 회계기준에 3년 연속 미달한 외국 기업을 증시에서 퇴출할 수 있도록 규정한 외국회사문책법을 도입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수조원 대의 막대한 손해를 끼친 '중국판 스타벅스' 루이싱커피의 대규모 회계 조작 사건을 계기로 중국 기업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다.
따라서 미중 사이에서 회계 감독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알리바바, 바이두, 징둥 등 200개 이상의 중국 기업들이 오는 2024년 초부터 줄줄이 뉴욕증시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놓였다.
상황이 악화하면서 알리바바와 염차이나 등 일부 기업은 뉴욕증시 퇴출에 대비해 홍콩 증시에 이중 상장하는 계획을 마련 중이고, 5개 국영기업은 자진해서 뉴욕증시에서 발을 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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