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물-2년물 국채금리 역전 폭, 2020년 이후 최대

제롬 파월 연준 의장[로이터=사진제공]
시장 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11년 만에 처음으로 3.5%를 돌파했다.
19일 CNBC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년물 국채 금리는 6bp(1bp=0.01%포인트) 이상 오른 3.518%까지 치솟았다.
그동안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3.5% 선을 넘은 것은 지난 2011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최고점을 찍은 뒤 10년물 국채 금리는 상승폭을 줄여 현재 3.49%대를 넘나들고 있다.
2년물 국채 금리도 오전 한때 9bp 이상 오른 3.96%까지 찍었다.
국채 금리가 급등한 것은 오는 20∼21일 열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또 한 번의 대폭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상회한 8.3%로 집계되면서 연준이 최소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 유력시된다.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의 고착화를 막기 위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1%포인트 올릴 수 있다고 예상한다. 아니면 연준이 다음 FOMC 정례회의가 열리는 11월까지 4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밟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BMO캐피털마켓의 미국 금리 전략부문 대표인 이언 린젠은 블룸버그통신에 "(9월 FOMC에서 나올) 연준 점도표상 최종 금리가 4.25∼4.5%라고 가정하면 2년물 국채 금리가 4% 이상으로 간다는 것은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내년 봄 미국의 기준금리가 최고 4.48%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이처럼 급격하게 오르는 금리가 결국 경기침체를 촉발할 것이라는 두려움도 커지고 있다.
경기침체의 전조로 여겨지는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 현상이 더욱 심화해서다.
이날 2년물 국채 금리가 10년물보다 더 크게 오르면서 그 차이가 46bp로 더욱 벌어졌는데 이는 지난 2000년 이후 최대폭이다.
2년물과 30년물 국채 금리의 역전폭도 0.43%포인트로 역시 2000년 이후 가장 심화됐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경제컨설팅 업체 세븐스리포트의 톰 에세이는 CNBC에 "10년물과 2년물 국채가 주는 신호는 분명하다. 경제가 둔화할 것이며 몇 분기 안에 크게 수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