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스 공실률 높아지자 건물주들 ‘유인책’ 안간힘
▶ LA 지역 공실률 20% 육박…한인타운은 30%로 더 높아
화장품 제조 및 판매업체 로레알 그룹은 재택근무제를 폐지하면서 1주 최소 3일 사무실 출근을 직원들에게 지시했다. 사무실 근무를 활성화하기 위해 로레알 그룹은 당근책도 함께 제시했다. 출근 요일은 직원이 선택할 수 있고 직장 내에 피트니스 센터, 식당, 카페는 물론 술을 포함한 음료를 제공하는 바 등 사내 체험관들을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직원들에게 출근을 위한 유인책을 사용함으로써 사무실 공실 공간을 최소화하겠다는 게 로레알 그룹의 숨은 전략이다.
빈 사무실 공간을 채우려는 노력은 비단 기업들만의 것만은 아니다. 높은 공실률을 보이고 있는 LA 지역 내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개발업체와 건물주들 역시 세입자 모시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LA 지역 내 사무실 건물의 공실률이 크게 상승하자 사무실 임대 건물주와 개발업체들은 세입자 확대를 위해 무료 강습 교실과 음악회를 비롯해 음식 제공에 이르기까지 유인책을 벌이는가 하면 아예 세입자 체험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담당자까지 고용하면서 세입자 유치 전쟁에 나서고 있다.
최근 LA타임스(LAT)는 LA 지역 내 사무실 건물의 공실률이 크게 늘어나면서 건물주와 개발업체들이 세입자 확대를 통해 빈 사무용 공간을 줄이기 위해 갖가지 유인책들을 동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LAT는 대표적인 사례로 샌타모니카 소재의 워터 가든 오피스 단지를 꼽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대세가 되면서 워터가든 오피스 단지는 상주 인구가 급감해 한때 ‘유령 도시’로 전락했다. 하지만 오피스 단지 내 주요 입주 업체인 아마존과 오라클이 재택근무를 마치고 사무실 복귀를 하면서 상황은 변하기 시작했다.
건물주와 개발업체는 세입자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 재미와 교양을 갖춘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전문 댄스 공연단을 초빙해 무료 댄스 공연과 함께 주민들을 대상으로 댄스 교실을 여는가 하면 여성들을 위해 꽃꽂이 교실도 운영하고, 매주 일과 후 세입자 전용의 코미디 공연에 점심시간 음악회도 개최했다.
결과는 임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전체 140만스퀘어피트 임대 공간 중 임대율은 86%로, 전년 72%보다 14%포인트나 급등했다. 생존을 위한 유인책 승부수가 통한 셈이다.
LAT는 워터가든 오피스 단지 사례처럼 건물주와 개발업체들이 세입자 붙잡기에 나서는 데는 LA 지역 내 사무용 건물의 공실률이 급증하고 있는 현실이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 보안관리업체 캐슬시스템에 따르면 LA 지역 내 사무실 출근 점유율은 1월 현재 47~48% 수준으로 전국 평균치인 50.4%를 밑돌고 있다. 여기에 LA 지역의 사무실 공실률은 20% 육박하고 있다. 이는 팬데믹 때 12%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한인타운의 사무실 공실률은 더 심각한 상황이다. LA비즈니스저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한인타운 중심부 윌셔가를 포함한 ‘윌셔 코리도’ 지역의 공실률은 31.5%로 LA 카운티 내에서 높은 공실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인타운이 다운타운과 함께 오피스 공실률이 가장 높은 지역이 된 것이다. 이에 따라 한인타운 지역에서는 유난히 오피스에서 아파트나 콘도 등 주거용 건물로의 전환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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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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